⊙앵커: 올해부터 보급된 새 교과서가 종이질은 향상된 반면 인쇄된 글씨와 그림들이 너무 쉽게 지워지는 것으로 나타됐습니다.
그 문제점을 안세득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과학 시간입니다.
한 여학생이 수업을 받다가 교과서를 지우개로 지웁니다.
십여 차례 문지르자 글자는 물론 그림까지 지워집니다.
⊙나은별(중학생): 맨 처음에는 칼라가 너무 잘 나오고 그래서 우리가 이런 책을 쓰는 구나,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해서 좋았거든요.
그런데 지우면 글씨도 다 지워지고 책이 무거워져가지고 무게가 나가서 가방 매는 것도 힘들고요.
⊙기자: 다른 교과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 국어와 과학, 사회교과서를 지워봤습니다.
여러 차례 문지르자 역시 흰 종이가 드러날 정도로 글자와 그림이 사라져 버립니다.
⊙중학교1학년: 옆에 필기를 많이 하는데 필기하다 틀린 점이 있으면 지우게 되거든요.
그럴 때 같이 이렇게 지워지면 수업하는 데 약간의 지장이 있어요.
⊙기자: 새 초등학교 교과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컬러인쇄된 국어 교과서와 사회, 과학교과서는 어떤 출판사가 제작한 책이든 관계없이 모두 글자와 그림은 물론 사진까지 지워집니다.
⊙이다혜(초등학교 4학년): 예전에 국어나 과학, 사회 등을 하다가 모르고 글씨 잘못 쓰게 되면 글씨가 지워지고 아니면 그림이 지워졌어요.
⊙기자: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새로 제작된 교과서는 10여 개 회사가 출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글자와 컬러는 보다 깨끗하고 선명해졌지만 책이 무겁고 잉크가 쉽게 지워진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김명희(중학교 교사): 책이 일단 보기에는 질이 좋아서 좋은데, 아이들이 사용하다보면 잘 지워질 뿐만 아니라 편집된 게 자꾸 뜯어진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니까 보기에만 멀쩡한 게 아니라 튼튼한 책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자: 새 교과서는 종이 표면에 코팅 처리를 해 4가지 이상 컬러를 선명하게 인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잉크는 코팅으로 인해 종이 표면에 붙어 있는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쉽게 지워지는 것입니다.
⊙서세훈(대한교과서 품질관리팀장): 용지에 코팅을 해 주면 용지 위에 코팅된 그 안료가 펄프에 100% 흡착이 안 됩니다.
그것을 지우면 지워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기자: 실제로 같은 방식으로 컬러인쇄된 주간지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교육부도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원찬(교육부 평가관리과장): 선진국의 교과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에서는 인쇄 기술상의 한계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학생들은 책에 답과 여러 가지 내용을 쓴 뒤 지우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글자가 지워져 필기를 꺼린다면 여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일선 교사들은 말합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