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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도 버려진다
    • 입력2001.09.11 (20:00)
뉴스투데이 200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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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어제 부산에서는 부모 봉양문제로 가족간의 불화를 겪던 어머니가 큰아들과 함께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는가 하면 중풍을 앓는 아버지를 빈집에 버려서 영양실조로 숨지게 한 아들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이 두 사건을 안세득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80살 어머니와 57살 큰아들 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어제 오후 1시쯤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여관에서입니다.
    두 모자는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었습니다.
    자살 할 때 마신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여관 주인: 아무 인기척이 없어서 방 가까이 오니까 냄새가 시너 냄새가 나는데 바로 경찰에게 연락해 가지고 같이 입회 하에 열었습니다.
    ⊙기자: 모자의 머리맡에는 한많은 세상에 남긴 마지막 글이 놓여 있었습니다.
    큰아들은 유서에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많은 사연을 밝혔습니다.
    숨진 정 씨는 사흘 전 막내동생이 몰래 어머니를 버리고 간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그 후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모욕을 받은 데 이어 아내마저 어머니 봉양을 거부하자 자살을 결심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유서에서 노모는 세 며느리와 두 아들을 꼭 처벌해 달라고 탄원하는 글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아들 셋과 딸 두 명을 둔 80살 어머니는 올 들어 8달째 세 차례나 집을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부산에 사는 큰아들 집에서 남해의 작은아들 집으로, 다시 경기도 용인에 사는 셋째아들 집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인 큰아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머니 봉양이 어렵자 슈퍼마켓을 하는 첫째 동생과 건축업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둘째 동생이 어머니를 모셔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두 동생 모두 어머니 모시기를 거부하고 이 문제로 부부싸움까지 잦아지자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까운 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5일 거미줄이 쳐지고 수돗물까지 끊긴 빈집에서 71살 고 모 할아버지가 사경을 헤매다가 이웃에게 발견됐습니다.
    뒤늦게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후 숨졌습니다.
    사망원인은 영양실조였습니다.
    중풍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앞을 못 보는 할아버지는 한 달째 이웃이 넣어주는 음식으로 근근히 삶을 이어왔습니다.
    이 할아버지를 버린 사람은 바로 47살 된 큰아들이었습니다.
    ⊙기자: 왜 모시지 않고 버렸죠?
    ⊙아들 고 모씨: 형편이 그렇게 됐어요, 안 찾아뵌 것도 아니고 가끔 찾아 뵈었어요.
    ⊙기자: 이 두 사건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김인보(75살): 참 완전히 이 세상이 다 된 그런 기분이더라고요.
    ⊙나용화(71살): 아, 마음이 아프고 괘씸하죠, 자식들이, 얼마나 괘씸해요.
    ⊙기자: 노인들은 젊어서 부모를 괄시하면 늙어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혀를 찼습니다.
    ⊙이성렬(73살): 이게 오래 안 가.
    저희도 얼마 있으면 우리하고 똑같은 신세가 되는 거야, 부모한테 효도하는 집은 대로 효도하는 집안이 나오고 그걸 못 본 집은 절대 그게 없어요.
    ⊙기자: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 부모도 버려진다
    • 입력 2001.09.11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어제 부산에서는 부모 봉양문제로 가족간의 불화를 겪던 어머니가 큰아들과 함께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는가 하면 중풍을 앓는 아버지를 빈집에 버려서 영양실조로 숨지게 한 아들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이 두 사건을 안세득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80살 어머니와 57살 큰아들 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어제 오후 1시쯤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여관에서입니다.
두 모자는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었습니다.
자살 할 때 마신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여관 주인: 아무 인기척이 없어서 방 가까이 오니까 냄새가 시너 냄새가 나는데 바로 경찰에게 연락해 가지고 같이 입회 하에 열었습니다.
⊙기자: 모자의 머리맡에는 한많은 세상에 남긴 마지막 글이 놓여 있었습니다.
큰아들은 유서에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많은 사연을 밝혔습니다.
숨진 정 씨는 사흘 전 막내동생이 몰래 어머니를 버리고 간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그 후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모욕을 받은 데 이어 아내마저 어머니 봉양을 거부하자 자살을 결심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유서에서 노모는 세 며느리와 두 아들을 꼭 처벌해 달라고 탄원하는 글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아들 셋과 딸 두 명을 둔 80살 어머니는 올 들어 8달째 세 차례나 집을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부산에 사는 큰아들 집에서 남해의 작은아들 집으로, 다시 경기도 용인에 사는 셋째아들 집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인 큰아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머니 봉양이 어렵자 슈퍼마켓을 하는 첫째 동생과 건축업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둘째 동생이 어머니를 모셔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두 동생 모두 어머니 모시기를 거부하고 이 문제로 부부싸움까지 잦아지자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까운 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5일 거미줄이 쳐지고 수돗물까지 끊긴 빈집에서 71살 고 모 할아버지가 사경을 헤매다가 이웃에게 발견됐습니다.
뒤늦게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후 숨졌습니다.
사망원인은 영양실조였습니다.
중풍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앞을 못 보는 할아버지는 한 달째 이웃이 넣어주는 음식으로 근근히 삶을 이어왔습니다.
이 할아버지를 버린 사람은 바로 47살 된 큰아들이었습니다.
⊙기자: 왜 모시지 않고 버렸죠?
⊙아들 고 모씨: 형편이 그렇게 됐어요, 안 찾아뵌 것도 아니고 가끔 찾아 뵈었어요.
⊙기자: 이 두 사건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김인보(75살): 참 완전히 이 세상이 다 된 그런 기분이더라고요.
⊙나용화(71살): 아, 마음이 아프고 괘씸하죠, 자식들이, 얼마나 괘씸해요.
⊙기자: 노인들은 젊어서 부모를 괄시하면 늙어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혀를 찼습니다.
⊙이성렬(73살): 이게 오래 안 가.
저희도 얼마 있으면 우리하고 똑같은 신세가 되는 거야, 부모한테 효도하는 집은 대로 효도하는 집안이 나오고 그걸 못 본 집은 절대 그게 없어요.
⊙기자: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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