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학로에 인도가 없어서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공부할 교실이 없어 초등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중학생들도 있습니다.
치밀한 계획없이 진행되는 이른바 난개발 속에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중요성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박유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등교시간, 한 초등학교의 정문을 학부모들이 막아섰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합니다.
또 아이를 등교시키려 하는 학부모들과 등교를 막으려는 학부모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개교 이틀째인 새 학교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내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은옥(학부모): 첫째는 인도의 문제예요, 인도라고는 하나도 없고 지금 2차선 도로밖에 없는데 거기서 아이들이 오다보면 지금 다치기 십상이에요.
어른들도 무서워서 그냥 설설 기어서 가는데 아기들은 무슨 방법으로 그것을 피해 갈 것 같아요.
⊙김수희(학부모):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여자 아이예요, 여자 아이고 1학년이에요.
정말 너무 무책임하고 그리고 너무 대책이 없이 그냥 학교만 개교를 해 놨어요.
아이들은 굉장히 마음에 상처가 많아요.
⊙기자: 인근 아파트촌과 주택가에서 학교까지 이어지는 통학로에는 제대로 된 인도라고는 없습니다.
주변 공사장과 공장들을 쉴새없이 오고 가는 대형 트럭들은 등, 하교길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재홍(용인시 교육청 관리계장): (인근 초등학교) 과밀을 하루빨리 해소할 필요가 있었고요, 어차피 도로 계획은 시에서 주관해서 해야 할 상황인데...
⊙기자: 그러나 인도를 만들어야 할 시청측도 사유지를 사들여야 한다며 내후년이나 돼야 제대로 된 인도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진환(용인시 건축과장): 그 지역이 기본적으로 도시계획이 돼 있지 않은 지역이에요.
⊙기자: 용인시는 그러나 인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조차 개교를 하고 난 지금에서야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부모들의 항의로 급조해 만든 철제 가교 역시 위험하기 그지없습니다.
결국 개교 전에는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확보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원치용(동천초등학교 5학년): 인도가 있고요.
여기서 버스 와서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자: 또 다른 지역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미 지난 3월 개교한 학교지만 신축공사는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했고 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개교와 함께 입학한 중학생들은 2학기인 지금까지도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서 더부살이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학생: 비참하죠, 많이 불편하기도 하죠.
⊙중학생: 시험 볼 때도 운동회 때문에 시끄러운 적도 있고...
⊙기자: 체육 수업은 초등학교 뒷편 주차장에서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형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초등학생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생: 축구하다가 막 때려요, 맞추면 막 때려요.
⊙초등학생: 운동장 같이 쓰는데도 자기네 운동장이라고 그랬어요.
⊙기자: 이 역시 택지개발로 학생들이 늘어나는 만큼 교육예산이 제때 지원되지 못한 결과입니다.
백년대계라는 교육, 그러나 난개발 속에 1, 2년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지금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