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가을에도 취업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취업을 미끼로 구직자들을 유혹하는 취업사기가 또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서 잇속을 챙기고 있는 취업사기의 실태와 수법을 김헌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 졸업반 조중걸 씨는 얼마 전 귀가 솔깃해지는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물류관리사 자격증 교재를 구입하면 시험 합격은 물론이고 취업도 보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심도 했지만 워낙 취업이 절박해 속아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교재비로는 49만 8000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조중걸(취업준비생): 50만원이라는 상당한 돈을 낸 것은 합격하고 나서의 취업자리의 알선까지 충분히 파악하고 저는 그렇게 계약을 했었고...
⊙기자: 하지만 약속된 특별강좌는 열리지도 않았고 취업알선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조 씨에게 교재를 판 업자를 찾아봤지만 이미 종적을 감췄고 사무실은 주인이 바뀐 뒤였습니다.
취업사기단은 교재비용을 받아 가로챈 뒤 사무실을 정리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뒤늦게 사무실을 찾아온 피해자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입니다.
⊙사무실 새 입주자: 회원들도 한두 번씩 찾아오더라구요. (예전 업자가) 어디 갔느냐고 물어요. 저희는 (사무실이)비어 있어서 들어온건데... 알 수가 없죠.
⊙기자: 취업사기는 종류도 다양합니다.
직장 취업 못지않은 짭짤한 아르바이트를 들먹이며 전화로 구직자들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50여 만원어치의 속기교재를 산 김 모씨도 그런 피해자입니다.
⊙김 모씨(피해자): 회원 관리비조로 받는데요. 한 달에 3만여 원씩... 1년 연회비로 한꺼번에 받는다 이거예요. 신용카드로 긁어서 한달치를 받아 12개월로 나눠내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기자: 그러나 김 씨는 아르바이트는커녕 속기과정을 제대로 익힐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지방 노동청의 중재로 가까스로 교재비 절반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속기교자 판매업체 사장: 항의가 들어오면 곧바로 처리하려했지만 직원들 간에 수당문제가 걸려있다 보니까... 직원들이 제게 말 안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었거든요.
⊙기자: 취업관련 왜곡광고나 사기는 대부분 생활정보지나 인터넷, 전화를 통한 구직광고에서 시작됩니다.
⊙모 업체 채용 담당자: 오셔서 배우시면서 일할 수도 있고 전문가로 커갈 수 있다는 거죠.
⊙인터뷰: 배우면서 일을 하면 제가 돈을 내는 건가요?
⊙모 업체 채용 담당자: 일반 대기업에서도 세미나를 하면 돈 십만원씩 내잖아요.
⊙기자: 사무직을 모집한다는 또다른 업체도 연수기간 동안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웁니다.
⊙모 업체 채용 담당자: 4개월만 근무하시면 정식 직원이 돼요. 갈수록 더 많이 벌 수 있는 회사니까 걱정은 안하셔도 되구요.
⊙취업 피해자: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부지런히 나와준다면 봉급 120만 원을 주겠다. 이 기계를 우선 사야 (직원채용에) 합격하고 기본급 120만원을 주지, 안사면 기본급 안주고 (직원자격도)실격된다(고 했어요.)
⊙기자: 대부분의 취업사기 업체들은 적게 일하고도 많은 보수를 준다며 사람들을 현혹시킵니다.
⊙이 헌(서울지방노동청 종로 고용안정센터장):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는 그런 회사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고 확인해 보시는 것이 취업사기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실업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 가을 취업사기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