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도 미국인들의 시민정신은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대피는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졌고 병원과 적십자사 등에는 부상자들을 위해서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박유한 기자입니다.
⊙기자: 잿빛 먼지구름 속에 폐허로 변해가는 도심 한복판에서 대피작전이 긴박하게 전개됩니다.
⊙인터뷰: 제 뒤가 보이시죠?
⊙기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내달리고 어린이를 들러업고 현장을 벗어나는가 하면 여성이 가장 먼저 소방관에 이끌려 빠져나옵니다.
급박한 대피 과정에서도 어디서든 구조대와 시민들은 어린이나 여성 등 노약자들에게 우선 관심을 쏟았습니다.
잇따른 건물 붕괴로 맨하탄 전체가 먼지구름에 휩싸이는 급박한 순간에도 시민들의 대피 행렬 속에 혼란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재빨리 모든 차량이 소개된 대로를 통해 시민들이 질서를 지키며 폐허로 변한 맨하탄을 차분하게 빠져 나갑니다.
또 적십자사 등에는 부상자들을 위해 헌혈에 나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최근 인간광우병 예방을 위해 헌혈 기준을 크게 강화한 미국은 가뜩이나 혈액난을 겪어온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는 의료진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헌혈 참가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랍니다.
이것은 재난입니다.
⊙기자: 또 방송국 등에는 복구작업을 위한 성금이나 자원봉사 신청을 문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구조 활동에 나선 소방관과 경찰관들의 희생 또한 큰 상황입니다.
피터 칸시 뉴욕시 소방국장과 최정예 구조대원들을 포함해 소방대원 300여 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관: 내가 원해 여기에 왔고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나는 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렇게 뉴욕의 경찰과 소방관 대부분이 사건 현장인 맨하탄에 투입됐지만 뉴욕 어디에서도 약탈과 방화 등의 소요 사태는 보고되지 않을 만큼 평온 아닌 평온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쥴리아니(뉴욕시장): 뉴욕시는 건재할 것이며 우리는 이 사태를 극복할 것입니다.
⊙기자: 미국의 젊은이들은 곳곳에서 손을 맞잡고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경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나라의 심장부를 유린당한 충격 속에서 미국인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은 빛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