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시에 4대의 항공기를 납치하면서 시작된 이번 미국의 테러사건, 세계 최강국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래서 목격자의 증언과 외신보도 등을 토대로 해서 이번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황응구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이륙 15분이 지난 후 아랍계 4명이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납니다.
이들 중 일부는 조종석으로 향하고 나머지는 여승무원을 흉기로 제지하며 승객들을 위협합니다.
문을 부수고 조종석으로 들어간 테러범들은 조종사 1명을 죽이고 조종석을 점거한 뒤 나머지 한 조종사에게 기수를 뉴욕으로 돌리라고 합니다.
당시 비행기에 탔던 승객 중 1명은 공포에 떨며 상황을 전했습니다.
⊙앨리스 호글렌(희생자 어머니): 세 명의 테러범들이 폭탄을 가지고 있어요. 어머니 사랑해요.
⊙기자: 테러범들은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가까워오자 나머지 조종사를 죽이고 직접 조종간을 잡습니다.
8시 45분, 승객과 승무원 92명을 태운 보잉 767기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세계무역센터 북측건물을 뚫고 폭발합니다.
테러범들은 어떻게 비행기를 납치했을까? 미국 국내선을 운항하는 보잉767, 757기는 아예 조종실 문이 없거나 있어도 잠겨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테러범들은 비행기의 정체와 고도 등을 알려주는 무선 송수신장치를 파괴했습니다.
20분 후 관제탑이 항로를 이탈한 비행기를 발견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4, 5명의 테러범들이 순식간에 비행기를 장악했다고 합니다.
과연 4, 5명의 테러범들만으로 가능한 일일까? 이들은 먼저 승무원과 승객 1, 2명을 단숨에 해쳐 승객들을 공포에 질리게 합니다.
눈 앞에 벌어진 잔인한 살해 광경에 승객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감히 대항할 생각을 못 합니다.
따라서 4, 5명의 테러범들은 칼과 커터기만 가지고도 충분히 비행기 전체를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윤현근(교수/국방대학원 국제분쟁 전문가): 사람들 앞에서 잔인하게 살상하면 공포 때문에 일순 패닉상태에 접어들게 됩니다.
⊙기자: 시속 700km로 날으는 비행기가 충돌할 경우 10톤 트럭 120대가 건물을 덮친 것과 맞먹는 파괴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더구나 충돌 직전 비행기는 45도 각도로 빌딩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이것은 최대한 빌딩의 많은 부분을 파괴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큰 장애물과 부딪칠 것 같으면 본능적으로 핸들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에 충돌한 비행기는 아무런 흔들림없이 곧장 빌딩으로 돌진했습니다.
최후의 순간 종교적 신념을 가진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이 조종간을 잡았음을 짐작케 합니다.
⊙한상길(대한항공 공항안전운행팀장): 그 큰 건물에 충돌되기 전에는 아마 조종간을 틀어서 승객들의 안전과 자기의 안전,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서 급격한 기수변화로 회피조작을 했을 것입니다.
⊙기자: 이처럼 이번 테러는 치밀한 계획 하에 훈련된 테러범들이 조직적으로 자행한 파괴작전이었습니다.
KBS뉴스 황응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