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시 미 대통령은 테러공격이 발생한 지 9시간이 지난 저녁 7시가 돼서야 백악관으로 귀환했습니다.
이 9시간 동안 미국은 과거 냉전시절 옛 소련과의 핵전쟁에 대비해 마련한 핵전쟁 시나리오에 따라서 움직였다고 합니다.
숨막히게 전개됐던 이 9시간을 황응구 프로듀서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뉴욕의 상징인 쌍둥이 빌딩이 차례로 테러를 당했다는 보도를 받자 백악관을 떠나있던 부시 대통령은 급히 미 공군 1호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F-15와 F-16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귀환할 예정이던 1호기는 국방부마저 테러로 파괴되었다는 보고에 초비상태세에 돌입합니다.
첨단 통신장비를 탑재한 1호기는 그대로 군 최고 통수권자의 지휘부로 바뀌었으며 이때부터 대통령은 국가 비상계획안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각 정보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미 공군 1호기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만피트 이상의 고도로 상승했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 대서양쪽으로 지그재그로 비행하다가 기수를 북쪽으로 돌렸고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테러 단체에 허점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착륙해 테러에 책임있는 자를 반드시 색출, 응징할 것이라는 짤막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합니다.
그 뒤 다시 공군 1호기를 타고 미국 핵군사력을 통제하는 네브라스카주 공군기지 지하벙커로 이동해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이곳 역시 백악관의 상황실과 비슷한 첨단 지휘통제 장비를 갖춘 군사시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후 7시에 워싱턴으로 돌아오기까지 9시간 동안 부시 대통령의 행방은 마치 핵전쟁 상황에서처럼 특급비밀이었습니다.
⊙존 애쉬크로프트(미 법무장관): 미국 정부는 백악관과 공군1호기가 테러범들의 목표였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부시 대통령이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하지 않고 피신부터 했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백악관은 대통령 전용기와 백안관도 공격목표였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응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