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염과 함께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건물더미 속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을 생각하며 숨져간 사망자들의 애절한 사연이 함께 묻혀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여전히 무너진 건물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아픈 사연들을 문소산 프로듀서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사고 당시 세계무역센터 101층에 있던 멜리사 휴즈 씨, 건물이 무너지기 직전 자동응답기에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휴즈 씨가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난 5분 뒤 건물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여보, 비행기가 건물을 덮쳤어요. 연기가 가득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기자: 휴즈 씨의 음성을 확인한 남편은 이 절박한 목소리가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사랑하는 아내의 마지막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숀 휴즈(멜리사 남편): 내가 그곳에 있지 못한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기자: 참혹한 테러 현장에서 생사가 엇갈린 남매의 사연도 주변 사람을 안타깝게 합니다.
로닉 클리포드 씨는 비행기 충돌 직후 가까스로 건물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아침 보스톤에서 LA로 휴가를 떠난 여동생이 떠올랐습니다.
혹시나 비행기를 놓쳤을 가능성을 기대하며 탑승자 명단을 확인했지만 클리포드 씨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하고야 말았습니다.
자신의 여동생과 4살짜리 조카의 이름이 그곳에 있었던 것입니다.
⊙존 클리포드(로사의 오빠): 내 여동생이 탄 비행기가 빌딩에 충돌했을 때 남동생은 (빌딩에서 탈출해) 밖에서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는 안전하지만 많이 매우 큰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기자: 건물을 간신히 빠져나온 오빠와 그 순간 건물을 향해 돌진한 비행기 속의 여동생.
남매는 그렇게 한 순간에 생사를 달리했습니다.
현재까지 이번 참사로 인한 실종자 수는 4700여 명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사건 현장과 부상자들이 후송된 병원 주위에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 어머니는 뉴욕의 인근 병원을 헤매며 딸을 찾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딸이 화염 속에서 오, 하느님 하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어요. 모든 병원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그애는 없었어요.
⊙기자: 한 장의 사진을 들고 실종자를 찾아 거리로 나선 가족들은 며칠째 건물이 붕괴된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더 이상 희망은 없지만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요.
⊙실종자 가족: 사랑해, 빨리 집에 돌아와 줘.
⊙실종자 가족: 풀더미에서 바늘찾는 격이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꼭 돌아올 거예요.
⊙기자: 폐허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들.
거리에 붙어있는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이들의 간절한 기대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KBS뉴스 문소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