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으로 시력을 잃은 뒤 한때 삶을 포기하려 했던 한 노인이 힘든 바닷일을 하며 어부로서 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구본국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썰물로 갯벌이 드러나면 김선호 노인은 바다로 향합니다.
앞을 못 보는 김 노인의 길잡이는 어장까지 연결된 나일론 줄과 쇠갈고리를 끼운 지팡이입니다.
1km 가량을 걸어서 도착한 어장에서 김 노인은 미리 쳐놓은 그물 속에 잡힌 우럭과 도다리 등을 능숙한 솜씨로 꺼냅니다.
⊙김선호(시각 장애인): 손끝에서 감각이 내가 이거 지금 줄이 어느 정도 붙었다는 게 알겠어요.
⊙기자: 목수일을 하던 김 노인이 어부로 변신한 것은 5년 전에 백내장과 당뇨로 시력을 잃은 후부터입니다.
처음에는 절망감에 자살도 시도했지만 아내와 자녀의 도움으로 1년 반 만에 바다를 찾아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혼자서도 그물을 손보고 어장시설도 고치지만 시각장애인의 어부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생명줄이 끊어져 갯벌에서 반나절을 헤매다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 달에 20일 이상을 어장에 나가는 김 노인에게 바다는 잃어버린 시력 대신 마음의 눈을 뜨게 하고 행복도 안겨주었습니다.
⊙김선호(시각 장애인): 바다만 보면 내 세상 같고 활기차게 걸어가는 거니까 참 좋아요.
집에서...
⊙기자: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