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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 디자이너들 떠난다
    • 입력2001.10.16 (20:00)
뉴스투데이 200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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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한때 동대문의 서태지라 불리면서 동대문 의류상가 성공신화를 주도했던 한 젊은 디자이너가 얼마 전 자신의 브랜드를 동대문에서 철수시켰습니다.
    동대문을 패션메카로 이끌어온 디자이너들이 속속 동대문을 떠나고 있는 그 이유를 홍기호 프로듀서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의 디자인밸리로 불리며 젊은이들의 패션특구로 자리잡았던 동대문 시장.
    그러나 시장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대문 성공신화를 주도했던 패션 디자이너들마저 속속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동대문에서 철수해 압구정으로 매장을 옮긴 디자이너 문 군 씨, 그 또한 동대문에서 자리를 굳힌 대표적인 디자이너 중의 한 사람입니다.
    ⊙문 군(디자이너): 입점할 수 있는 비용이 되게 저렴했었어요.
    그래서 보증금이 그때 100만원 정도였고 보증금도 아니죠, 뭐.
    그 다음에 일수개념으로 하루에 2만 5000원씩 내라고...
    ⊙기자: 자본이 없는 디자이너에게 동대문 신흥 소매상가의 입점조건은 파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순발력 있는 솜씨가 빠른 유행제품을 만들어내면서 동대문은 국내 최고의 패션단지로 자리잡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동대문이 호황을 누리면서 문제가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문 군(디자이너): 그 이후로는 굉장히 많은 비용 부담이 생겼고 글쎄 제가 맨 마지막에 나올 때는 3배까지 올라갔으니까...
    ⊙기자: 초창기 싼값에 점포를 내놓았던 주인들이 점점 비싼 자릿세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신속한 유행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경쟁력 중 하나로 간주됐던 디자인 베끼기입니다.
    ⊙문 군(디자이너): 쉽게 카피를 해요.
    잘 나가는 건 카피하니까.
    그러면 당연히 나한테 오던 고객이 굳이 그 제품을 비싸게 주고 살 이유가 없는 거예요.
    ⊙기자: 따라서 디자인을 베낀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고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동대문을 떠났습니다.
    동대문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류진철 씨 역시 같은 문제로 진통을 겪었습니다.
    ⊙류진철(의류업체 대표): 지금은 카피해도 그냥 놔두거든요.
    좋게 얘기하고 마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고, 현재로써는...
    ⊙기자: 디자인 베끼기를 하나의 경쟁력으로 평가하는 시장 분위기는 여전한 추세입니다.
    ⊙류진철(의류업체 대표): 가져 가서 응용을 해서 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 하고 얼만큼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오히려 디자이너의 역량, 그런 식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자: 이런 문제에 대해 각 상가 운영위원회에서 중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인과 디자이너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박인갑(밀리오레 이사): 같은 상가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카피가 이루어지면 그건 얼마든지 중재를 할 수가 있어요.
    ⊙기자: 어떻게요?
    ⊙박인갑(밀리오레 이사): 그러니까 다른 상가에서 그 집 것을 공략해서 딴다, 그러면 방법이 없죠.
    ⊙기자: 결국 투자비용 상승과 디자인 베끼기 풍토가 디자이너들을 동대문에서 떠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동대문만이 아니라 한국 패션산업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신진 디자이너 확보는 절실한 문제입니다.
    ⊙이유순(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 젊은 디자이너들을 육성을 해서 동대문이라는 이미지와 가치를 높임으로써 좀더 우리 대중적이면서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거죠.
    ⊙기자: 자신이 디자인한 청바지 아이템 하나로 20억원의 수출 계약을 따낸 이진윤 씨.
    그는 신인 디자인 공모를 통해 발탁돼 1년간 무료로 매장을 임대받았습니다.
    ⊙이진윤(디자이너):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자본금이나 또 제가 학생신분이기 때문에 제 디자인을 펼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대회에서는 1년 동안 무상으로 어떤 매장을 하나 직접 주기 때문에 제가 직접적으로 내 옷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되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이 씨의 경우는 신인디자이너의 역할을 통해 동대문이 어떻게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유순(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가지고 그 사람 하나하나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을 집중을 해 줘야 되는데 우선적으로 저희들이 재원을 하는 게 시장쪽의 패션 벤처들을 많이 키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구조적인 시장한계에 부딪쳐 동대문을 외면하는 디자이너들.
    이들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패션밸리로써 동대문의 경쟁력은 달라질 것입니다.
    KBS뉴스 홍기호입니다.
  • 동대문 디자이너들 떠난다
    • 입력 2001.10.16 (20:00)
    뉴스투데이
⊙앵커: 한때 동대문의 서태지라 불리면서 동대문 의류상가 성공신화를 주도했던 한 젊은 디자이너가 얼마 전 자신의 브랜드를 동대문에서 철수시켰습니다.
동대문을 패션메카로 이끌어온 디자이너들이 속속 동대문을 떠나고 있는 그 이유를 홍기호 프로듀서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의 디자인밸리로 불리며 젊은이들의 패션특구로 자리잡았던 동대문 시장.
그러나 시장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대문 성공신화를 주도했던 패션 디자이너들마저 속속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동대문에서 철수해 압구정으로 매장을 옮긴 디자이너 문 군 씨, 그 또한 동대문에서 자리를 굳힌 대표적인 디자이너 중의 한 사람입니다.
⊙문 군(디자이너): 입점할 수 있는 비용이 되게 저렴했었어요.
그래서 보증금이 그때 100만원 정도였고 보증금도 아니죠, 뭐.
그 다음에 일수개념으로 하루에 2만 5000원씩 내라고...
⊙기자: 자본이 없는 디자이너에게 동대문 신흥 소매상가의 입점조건은 파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순발력 있는 솜씨가 빠른 유행제품을 만들어내면서 동대문은 국내 최고의 패션단지로 자리잡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동대문이 호황을 누리면서 문제가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문 군(디자이너): 그 이후로는 굉장히 많은 비용 부담이 생겼고 글쎄 제가 맨 마지막에 나올 때는 3배까지 올라갔으니까...
⊙기자: 초창기 싼값에 점포를 내놓았던 주인들이 점점 비싼 자릿세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신속한 유행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경쟁력 중 하나로 간주됐던 디자인 베끼기입니다.
⊙문 군(디자이너): 쉽게 카피를 해요.
잘 나가는 건 카피하니까.
그러면 당연히 나한테 오던 고객이 굳이 그 제품을 비싸게 주고 살 이유가 없는 거예요.
⊙기자: 따라서 디자인을 베낀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고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동대문을 떠났습니다.
동대문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류진철 씨 역시 같은 문제로 진통을 겪었습니다.
⊙류진철(의류업체 대표): 지금은 카피해도 그냥 놔두거든요.
좋게 얘기하고 마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고, 현재로써는...
⊙기자: 디자인 베끼기를 하나의 경쟁력으로 평가하는 시장 분위기는 여전한 추세입니다.
⊙류진철(의류업체 대표): 가져 가서 응용을 해서 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 하고 얼만큼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오히려 디자이너의 역량, 그런 식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자: 이런 문제에 대해 각 상가 운영위원회에서 중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인과 디자이너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박인갑(밀리오레 이사): 같은 상가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카피가 이루어지면 그건 얼마든지 중재를 할 수가 있어요.
⊙기자: 어떻게요?
⊙박인갑(밀리오레 이사): 그러니까 다른 상가에서 그 집 것을 공략해서 딴다, 그러면 방법이 없죠.
⊙기자: 결국 투자비용 상승과 디자인 베끼기 풍토가 디자이너들을 동대문에서 떠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동대문만이 아니라 한국 패션산업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신진 디자이너 확보는 절실한 문제입니다.
⊙이유순(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 젊은 디자이너들을 육성을 해서 동대문이라는 이미지와 가치를 높임으로써 좀더 우리 대중적이면서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거죠.
⊙기자: 자신이 디자인한 청바지 아이템 하나로 20억원의 수출 계약을 따낸 이진윤 씨.
그는 신인 디자인 공모를 통해 발탁돼 1년간 무료로 매장을 임대받았습니다.
⊙이진윤(디자이너):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자본금이나 또 제가 학생신분이기 때문에 제 디자인을 펼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대회에서는 1년 동안 무상으로 어떤 매장을 하나 직접 주기 때문에 제가 직접적으로 내 옷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되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이 씨의 경우는 신인디자이너의 역할을 통해 동대문이 어떻게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유순(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가지고 그 사람 하나하나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을 집중을 해 줘야 되는데 우선적으로 저희들이 재원을 하는 게 시장쪽의 패션 벤처들을 많이 키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구조적인 시장한계에 부딪쳐 동대문을 외면하는 디자이너들.
이들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패션밸리로써 동대문의 경쟁력은 달라질 것입니다.
KBS뉴스 홍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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