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내 놀이터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납성분이 나왔다는 한 시민단체의 조사결과를 보셨을텐데요, 어린이들이 이런 납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지능저하나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어서 어린이 시설에 대한 납성분 규제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생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아파트단지의 놀이터.
놀이기구의 빨강, 노랑 페인트가 벗겨진 곳곳에서는 납성분이 나오지 않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기구가 마모돼서 날린 분진 때문에 놀이터 흙에도 납이 섞여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납성분을 입으로 빨거나 만져서 납이 몸 속에 축적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납이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을 감소 시킨다는 것.
실제로 미국 소아과 학회는 납성분 노출량에 비례해 지능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어린이 납노출의 안전한 허용범위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어린이에게 납이 위험한 것은 같은 양의 납에 노출되더라도 신진대사가 활발해서 성인보다 2, 3배 많은 납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체내에 들어간 납은 적혈구의 기능을 방해하고 치아와 뼈에 축적돼 성장둔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김동일(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 전문의): 납이 머리에 침착하게 되는 경우에는 IQ저하, 즉 지능저하 신경증, 빈혈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이유없이 복통을 일으키거나 구토를 하는 것도 체내 납농도가 지나친지 의심해 봐야 하는 증상입니다.
한 시민단체 조사에서 대상인 서울시내 놀이터 11곳 모두에서 납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적게는 9배, 최대 640배나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사실 이 기준치도 미국에서 장난감 등의 판매금지 조치를 내리는 양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 우리나라는 규제기준조차 없습니다.
⊙장미정(경실련 어린이환경위원회 간사):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같은 정도에 노출됐을 경우에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럴 때 구체적인 대책이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페인트가 녹슬고 벗겨진 놀이터에서 납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
하루빨리 어린이들 시설만이라도 납을 규제할 수 있는 기준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뉴스 홍수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