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시 주부들이 김장철만 되면 젓갈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인천의 소래포구에서 축제가 한창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이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서 축제중에 아가씨 선발대회를 갖는데 소래포구에서는 특이하게도 아줌마를 뽑는 대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 현장으로 출동삼총사 정혜경 프로듀서가 출동했습니다.
⊙기자: 풍어제가 한창인 이곳은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어항 인천 소래포구입니다.
갓잡은 새우와 꽃게를 당일에 살 수 있는 어시장은 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소래어시장 상인: 암게는 알이 꽉 차 가지고 아주 좋습니다.
달짝지근하고 맛 있어요, 아주.
게하고 새우가 한철이에요, 지금.
⊙기자: 어획량이 절정인 때를 맞춰 한창 축제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
무대 뒤쪽에 한 무리의 중년여성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경옥: 많이 떨려요, 처녀가 시집가는 것처럼...
⊙허종분: 미스코리아들 기분이 어떨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앉아 있으니까 조금은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기자: 잔뜩 긴장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축제의 하일라이트 소래포구 아줌마 선발대회에 출전하는 참가자들입니다.
평소 안 입던 옷을 곱게 차려입고 모델처럼 걷는 게 어색하기만 하지만 아줌마들은 오늘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인터뷰: 머리요, 이뻐요?
⊙기자: 인천에 사는 40세에서 50세의 아줌마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최초의 아줌마 선발대회이기도 합니다.
⊙윤태진(인천시 남동구청장): 아가씨는 아주 얌전스럽고 하지만 아줌마는 아주 억척스럽고 정말 푸짐한 이런 마음서부터 넓은 도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줌마를 이번에 선발하게 됐습니다.
⊙기자: 소래를 지켜온 어시장 상인들은 소래포구 아줌마가 갖춰야 할 자질로 단연 억척과 입심을 꼽습니다.
⊙소래어시장 상인: 미모는 필요없고 입심이 좋아야 됩니다, 입심...
⊙소래어시장 상인: 억척스럽기도 하고 또 친절하고...
⊙기자: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아줌마들은 저마다 포부를 자신감 있게 피력합니다.
⊙인터뷰: 제가요, 진짜 소래포구 아줌마고 자신있게 소래포구 아줌마 선발대회에 1등 할 겁니다.
⊙인터뷰: 1등은 아무나 하나...
1등은 하영이란다...
감사합니다.
⊙기자: 하지만 막상 무대에서 아줌마들은 이름조차 생각이 안 납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소래 사는...
⊙인터뷰: 자기 이름을 얘기해야지...
⊙인터뷰: 안녕하세요, 소래사는...
또 실패했네.
⊙인터뷰: 괜찮아요.
⊙인터뷰: 이번에 소래포구 축제에 꼭 당선이 되어 전국적인, 널리널리 홍보를 하여 전세계적인...
⊙기자: 소래포구 홍보사절단을 뽑는 이번 아줌마 선발대회에서는 용모나 무대매너 뿐만 아니라 소래포구에 대한 상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도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됩니다.
⊙인터뷰: 소래꽃게를 보시면 살이 닭고기같이 찢어지거든요.
⊙인터뷰: 암놈은 지금 이 많이 알이 배어가지고요, 지금 이 제일 맛있을 때고요...
⊙기자: 참가자들이 비장의 무기로 장기를 선보이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사람은 역시 남편들입니다.
⊙이병옥(대회 참가자 남편): 구청에 가서 원서를 직접 가져와서 당신 나가라고, 맨 처음에는 싫다고 했는데 제가 떠밀었습니다.
⊙기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아줌마들의 숨은 끼.
대단한 명예보다는 지역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하는 아줌마들의 진솔한 모습에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습니다.
소래를 대표해 이곳의 싱싱한 꽃게와 새우를 홍보하게 될 소래포구 아줌마, 씩씩한 아줌마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KBS뉴스 정혜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