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체된 한국 권투계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우리나라에 단 한 명뿐인 세계챔피언, 최요삼 선수가 방어전을 후원해 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서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최요삼 선수를 둘러싼 파문을 통해서 한국 권투의 위기를 진단합니다.
송진호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국내 유일의 세계 챔피언인 최요삼 선수, 실추된 한국 권투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그가 고국을 떠날 예정입니다.
⊙최요삼(28살/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저도 고국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죠.
그러나 그게 지금 여건이 허락이 안 되니까는 제 마음이 굉장히 심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기자: 지난 99년 태국의 복싱영웅 사마 소르자투롱을 KO로 눕히고 WBC 세계 챔피언에 오른 그는 침체됐던 한국 권투계에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3차 방어전을 치르지 못해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최요삼(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지난 6월 28일 3차 방어전을 치르려고 했는데, 시합 일주일을 앞두고 통보 받았어요.
스폰서가 없어 시합 못한다고...
⊙기자: WBC의 정상참작으로 겨우 타이틀만 유지하고 있을 뿐 내년 초까지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게 됩니다.
⊙최요삼(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철 모르고 세계챔피언이란 목표와 꿈을 갖고 운동했을 때가 진짜 즐거웠던 것 같아요.
너무나 현실이 서글프고...
⊙기자: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는 이유는 후원해 줄 스폰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10만원이 없어 스파링 연습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이영래(60살/최요삼 선수 코치): 지금 젊고 한창 기량이 올라 있을 때 이때 방어전을 많이 해야 되는데 그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자: 돈이 없어 시합을 못 하는 챔피언을 지켜보는 후배들의 심정은 비통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장에 다닙니다.
⊙김덕홍(프로복싱 선수): 프로권투 챔피언도 하나밖에 없잖아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 마음은 솔직히 너무 안타까워요.
⊙김연우(프로복싱 선수): 대부분 우리나라 프로선수들이 회사에 다니면서 이렇게 운동을 하고 있거든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회사다니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국내 프로복싱 현실이 이렇게 열악하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기자: 그는 일본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세계 챔피언의 시합조차 주선하지 못하는 조국에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요삼(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저도 지금이라도 스폰서가 나타나면 고맙습니다.
무릎 꿇고 절이라도 하라면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가는 심정이야 최요삼의 심정은 오죽했으면 나가겠습니까?
⊙기자: 한국 권투의 대들보인 최 선수의 프로모터 역시 조국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최요삼 선수 프로모터: 이렇게 고생할 정도로 권투에 투자를 해 왔는데, 이럴 수가 있냐구요?
한국이 싫어요.
떠나고 싶어요.
⊙기자: 하지만 기업들로써도 이미 침체될대로 침체되어 버린 한국 권투를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S그룹 스포츠마켓팅 관계자: 기존의 지원하고 있는 종목들도 어떻게 하면 줄이느냐 아니면 지원을 안 하느냐.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다보니까 새로운 (종목으로)확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기자: 최요삼 선수는 어떻게든 방어전을 치러 불운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가 바로 한국 권투의 미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최요삼(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저는 한 시대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 같은 희생양, 제 후배들은 저 같은 선수가 안 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과거 프로권투 세계 챔피언은 말 그대로 영웅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날 한국 권투는 단 1명뿐인 세계 챔피언을 잃게 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KBS뉴스 송진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