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울산의 한 파출소 소장이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25살의 젊은 나이로 부임한 지 나흘밖에 되지 않은 이 파출소장의 명확한 자살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시 온산파출소장 이기영 경위가 파출소 안에 있는 무기고로 들어간 시각은 어제 오전 10시 40분쯤입니다.
이 경위가 무기고 안으로 들어가고 2, 3분이 지났을쯤 갑자기 무기고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파출소 동료 경찰관: 공간이 이 정도밖에 한 평도 안 됩니다. 문을 닫아버리니까 총소리가 그냥 이 정도로 들렸습니다.
⊙기자: 들어간 지 10여 분이 지나도 경위가 나오지 않자 동료 경찰관들이 무기고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38구경 권총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이 경위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 경위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습니다.
지난 98년 경찰대학교를 졸업한 이 경위는 지난 13일 이곳에 파출소 소장으로 부임했습니다.
파출소 소장으로 부임한 지 나흘밖에 되지 않은 이 경위가 25살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에 대해 유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기성(故 이기영 경위 형): 평상시에 자살 징후 같은 눈치도 전혀 없었고 평상시에 생활을 잘했다고 하거든요.
⊙기자: 이 경위는 유서조차 남기지 않아 현재까지 자살을 입증할 어떠한 단서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이 경위의 죽음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카이다이빙과 산악 등반을 취미로 즐길 정도로 낙천적이고 소탈한 성격의 이 경위가 자살을 할 뚜렷한 동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의문입니다.
동료 경찰관들이 이 경위의 자살을 확인한 과정도 의심쩍다고 유족들은 주장합니다.
⊙이기성(故 이기영 경위 형): (나무로 된 문 때문에) 밀폐됐다고 소리가 안 났다는 것은 납득이 안 가고 근무자가 바로 확인한 것도 아니고 다른 근무자가 들어왔을 때 확인을 했다고 하고...
⊙기자: 이러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 경위의 죽음을 자살로 보고 동기를 찾는 한편 총기 지문감식 등 정밀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자살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인 시체부검이 유족들의 반대로 늦춰지고 있어 정확한 사인 규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