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의회가 하원에 이어 상원마저 문을 닫았습니다.
탄저균테러 때문입니다.
미국 국민들은 일시적인 의사당 폐쇄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자존심이 몹시 상한 표정입니다.
워싱턴에서 임창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의회가 탄저균 테러공격에 사실상 무릎을 꿇었습니다.
미 하원이 먼저 어제부터 문을 닫았고 의사당 주변 3개 사무실만 잠정폐쇄하고 오늘 법사위를 가동할 예정이었던 상원도 2만명의 의회 직원들이 감염을 우려해 일제히 휴무에 들어감에 따라서 할 수 없이 다음 주 초까지 의정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201년 의정사에서 미 의회가 세균공세로 잠시나마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테러와의 전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 차원에서 추진중이던 항공안전강화법안을 비롯한 반테러대책 관련 각종 법안들의 심의도 일단 늦춰졌습니다.
미국 경제력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력의 상징인 펜타곤에 이어서 미국 의회가 또다시 탄저균 테러로 문을 닫자 미 국민들과 언론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USA투데이와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오늘 일면 머릿기사로 미 의사당에 대한 탄저균 공세를 보도하고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 상하 양원이 모두 사실상 폐쇄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 의회가 탄저균 공세에 항복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한 일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서 의사당 폐쇄조치가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얼굴없는 적들이 직접적인 인명피해보다는 사회적인 혼란과 공포의 확산을 노렸다면 이번 탄저균 테러는 이미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임창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