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사고 사망자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간염과 간경화 등으로 숨지고 있는데도 정부의 간관련 질환 대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게다가 간염환자들은 여전히 취업 등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내일 두번째 맞는 간의 날을 맞아 간질환 실태를 이웅수, 김영종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간염이 간암으로 진행되자 조용호 할아버지는 치료에 전념했습니다.
목숨을 건 7년의 투병생활 끝에 기적적으로 치료에 성공해 이제는 퇴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조용호(63살/간암 완치): 검사결과 간암이라는 판명이 나와 가지고 여태까지 살고 있습니다.
⊙기자: 간염환자의 10%가 간암으로 발전할 만큼 간염과 간암은 밀접한 관계라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입니다.
특히 B형 간염환자는 35% 정도가 간암으로 이행되는데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C형간염 역시 방치할 경우 훨씬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충홍(고대 구로병원 암 전문의): B형 간염에 비해서는 증상이 아주 경해요.
그러니까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환자들이 놓치기 쉽죠.
⊙기자: 지난해 전국 의료기관의 간질환 진료건수는 190만건.
5년 전보다 30% 이상 늘 만큼 환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간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10만명당 23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맞먹습니다.
지난 한 해에만 1만명 이상이 간질환으로 숨졌다는 결론입니다.
현재 전국민의 10% 정도가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암이나 AIDS와는 달리 간질환 관련 치료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겨우 올해부터 보건소 등을 통해 간염환자들에 대한 공식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할 만큼 간질환 대책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이종구(국립보건원 방역과장):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이 현재는 없는 상황입니다.
⊙기자: 정부가 예방만 부르짖는 사이에 암이나 AIDS보다 치료가 쉬운 간질환 환자들은 사회와 정부의 외면 속에 방치돼 있습니다.
KBS뉴스 이웅수입니다.
⊙기자: B형 간염환자인 구 모씨는 지난해 10월 모 그룹의 입사시험에 합격했으나 뒤늦게 합격이 취소됐습니다.
단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간염 환자들이 군복무는 물론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개정이 이루어졌는데도 합격이 취소된 것은 부당하다며 여러 곳에 진정서를 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군 복무라든가 의무는 다했는데 제가 찾아야 할 권리를 박탈당했다는 느낌에 소외감이 들었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B형간염환자들은 자영업이나 소규모업체에서 일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B형간염 환자들의 고통은 일상생활에서도 이어집니다.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아기를 안고 싶은데 호흡으로 전염될까 생각이 들어서 못 안아줍니다.
⊙기자: B형 간염환자들과 접촉하거나 술잔을 돌리면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워낙 굳기 때문입니다.
⊙이영억(대학간학괴 총무): 일상적인 생활에서 피를 많이 흘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제한을 받아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기자: 현재 우리나라의 B형간염환자는 300여 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에 이르고 만성간염환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B형간염환자들이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대안과 사회적인 인식전환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