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2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불법체류자들의 증가를 우리나라의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불법 체류자가 부유층 가정부로까지 들어앉으면서 한 해 2조원이 넘는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홍성철, 조일수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필리핀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대학을 나와 8년째 불법 체류중인 수전 씨는 최근 집안일과 아이들 영어교육을 함께 하는 가정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집안 일에 짬짬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만으로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을 받고 있습니다.
⊙가정부 취업 필리핀 불법체류자: 한국에 큰 돈을 벌기 위해 왔습니다.
집안일을 하고 때론 영어를 가르칩니다.
⊙기자: 영어 열풍으로 외국인 강사가 귀해지면서 영어만 할 줄 안다면 좋다는 생각에 학원에서는 불법체류자는 물론 연예인 비자로 입국한 필리핀 가수들까지 모셔오기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필리핀 불법체류자: 영어를 할 수 있다고 하면 큰 돈을 줄테니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기자: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필리핀 불법체류자들은 무려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정우(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1과 조사실장):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사들이 많이 입국하고 있습니다.
비영어권인 러시아나 불가리아 심지어는 필리핀이나 인도 사람들까지 영어강사로 초빙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자질에 상관없이 영어만 할 줄 알면 된다는 비뚤어진 영어 열풍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불법 체류문제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현재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 수는 21만 5000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외국인 5명 가운데 2명꼴로 불법체류자입니다.
대부분 목돈을 모아 귀국하는 게 최대의 소망입니다.
⊙불법체류자: 음식이나 옷 사는 것을 제외하고는 돈을 거의 안쓴다. 돈 벌어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기자: 이 같은 송금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이 한 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법사위원회 최병국 의원이 조사한 불법체류자의 달 평균 송금액은 1인당 90만원 정도며 불법체류자 전체로 보면 1년에 2조 3000억원 정도가 해외로 송금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으로의 송금액은 절반 정도인 1조 1000억원 가량입니다.
⊙민광식(법무부 체류심사과장): 우리 국민의 취업기회를 잠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우리보다 경제력이 월등한 일본이 불법체류자가 24만 2000여 명임을 감안할 때 매우 많은 숫자입니다.
⊙기자: 우리 경제입장에서 보면 해마다 천문학적인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불법체류자들이 3D업종 등에 근무하면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그 수가 적정선을 넘었고 이제 득보다는 손해가 되는 부분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