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타조 농장을 습격했다가 오히려 타조들의 공격에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조류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하는 일입니다.
취재에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서 거칠 것이 없는 천연기념물 243호인 흰꼬리수리입니다.
그러나 위풍당당하던 이 독수리가 고개를 떨군 채 잔뜩 겁을 먹었습니다.
어린 타조들의 기세에 완전히 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 독수리는 오늘 오전 10시쯤 먹이감을 찾아 타조 우리를 공격하다 안에 있던 생후 3개월 된 타조 30여 마리로부터 집단 공격을 당했습니다.
갑작스런 타조의 공격에 꼼짝도 못 하다 사람의 손에 구조된 독수리는 곳곳에 상처만 남았습니다.
⊙유순남(농장 경영): 독수리가 막 날개짓에 타조들이 집단 공격하니까 날지를 못해서, 날아가지를 못해서 거기에서 기어 가지고...
⊙기자: 생사를 넘나드는 한바탕 전투를 치러내고 맛있게 배추를 먹고 있는 타조들도 등 곳곳에 독수리에게 공격당한 상처가 선명합니다.
⊙김성만(한국조류보호협회 회장): 시베리아 그쪽에서 번식해서 내려오는 도중에 먹지를 못해서 여기를 습격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일은 전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기자: 지난 이틀 간 독수리의 공격으로 우리에 같이 살던 형제 2마리를 잃은 타조들이 이번에는 보기 좋게 복수를 한 것입니다.
목숨은 건졌지만 만신창이가 된 독수리는 조류보호협회에 넘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