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들의 개인 신상 정보가 고스란히 적힌 관공서의 서류들이 노점상들이 쓰는 봉투로 만들어져서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그 유통 경로를 추적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재래시장 노점상이 종이봉투에 붕어빵을 담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봉투 겉면에 시민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개인정보가 낱낱이 기록돼 있습니다.
알고 보니 시청에서 취급하는 과세내역서로 음식 봉투를 만든 것입니다.
노점상인이 종이봉투를 구입했다는 도매상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민등록 대사표 등 공문서로 만들어진 봉투뭉치가 판매용으로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봉투도매상 주인: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제조공장이 있어요.
주로 군고구마, 군밤 장수들이 사는 거죠.
⊙기자: 봉투 제조공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공장 관계자들은 이미 자리를 비웠지만 관공서 서류로 봉투를 만든 흔적이 역력합니다.
굳게 잠긴 공장 문 앞에는 봉투의 재료로 쓰인 민원서류들이 이렇게 가득 쌓여 있습니다.
신용카드 번호 등 수천 명의 개인정보가 속속들이 기재돼 있습니다.
지난 봄 경기도 시흥시청으로부터 폐기용 공문서 처분을 위탁받은 재향군인회 경기사업소가 처리를 소홀히 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처리를 맡은 단체 관계자는 이 문서들을 규정대로 소각하거나 파기하지 않은 채 봉투 제조업체에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시흥시청 담당 과장: 그걸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주는 거니까 이건 전적으로 재향군인회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책임을 져야죠.
⊙재향군인회 관계자: 중간에 (화물차)기사 한 명이 욕심을 부리고 유출시켜서 우리도 황당합니다.
⊙기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상 정보가 노출된 당사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문서 유출 피해자: 지금 황당해요.
너무 황당한 겁니다, 이건.
문제를 어떻게 제가 얘기를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기자: 허술한 공문서 관리로 인해 새나간 개인정보들이 어디서 어떻게 악용될지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