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퇴치를 위해서 어제 저녁에 열린 한 청소년 콘서트에서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인기가수가 나오지 않자 일부 팬들이 의자를 뒤엎는 등 일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알고 보니까 인기가수들이 서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겠다고 버티다가 이를 이루지 못한 쪽이 출연을 거부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홍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한 청소년 콘서트가 끝난 현장, 곳곳에 찢어진 풍선과 쓰레기가 널려 있고 의자는 마구 팽개쳐져 있습니다.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던 HOT의 전 멤버 문희준 씨가 나오지 않자 일부 팬들이 무대 위로 의자를 던지는 등 강력한 항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여중생 팬: 마지막에 안 나온다고 하고 나서 그랬어요.
안 나온다고 하고 나서 의자 저쪽에서 엎고 풍선 던지고 화 내니까 다른 쪽에서도 같이 그러고...
⊙기자: 이런 소동이 일어난 것은 그 날의 마지막 무대인 엔딩 쟁탈전 때문.
문희준 씨와 또 다른 가수 1명이 모두 자신을 마지막 무대 출연자로 알고 온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번 콘서트의 연출자는 문 씨 기획사에서 대본상에 정해진 엔딩 출연자를 무시하고 문 씨를 마지막 출연자로 하겠다고 각서를 쓰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합니다.
연출자가 문 씨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예정됐던 가수를 마지막 무대에 세우자 문 씨측이 출연을 거부하고 행사장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 씨측의 주장은 다릅니다.
문 씨를 마지막 출연자로 서면으로 약속해 놓고 문 씨가 무대에 나가려고 하자 조명을 끄고 출연을 방해했다는 것, 결국 밤늦게까지 인기가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팬들 1만 5000명은 출연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소동이 지나쳤다고 여긴 듯 직접 쓰레기를 치우고 행사장을 정리한 뒤에 떠났지만 마약퇴치 콘서트의 좋은 취지는 빛이 이미 바랜 뒤였습니다.
인기가수를 출연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무리한 캐스팅과 가수측의 배짱 출연거부로 청소년 팬들만 우롱당한 셈이 됐습니다.
KBS뉴스 홍수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