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인 지난 87년 1월 홍콩의 아파트에서 숨진채 발견된 여간첩 수지 김 사건의 살해 용의자는 남편이며, 남편의 납북 미수 사건은 자작극였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울지방검찰청 외사부는 오늘 수지 김의 남편이자 모 생체인식 관련 벤처기업 창업자인 43살 윤태식 씨를 살인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윤 씨는 지난 87년 1월 홍콩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끝에 부인 김 씨를 폭행한 뒤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 씨는 그러나 사고 발생 엿새 뒤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 씨는 북한 공작원이었고, 자신은 홍콩에서 스위스를 통해 납북되려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부인 김씨가 변사체로 발견돼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윤 씨가 김씨를 살해한 뒤 북한으로 탈출하려다 여의치 않자 납북되려다 도망쳤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했음을 검찰 조사과정에서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5공 말기인 지난 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지 김 사건은 북한과 관련없는 자작극이었음이 15년만에 밝혀졌습니다.
당시 안전기획부는 윤 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홍콩주재 상사원 납북미수 사건으로 언론에 공개하고,기자회견을 주선한바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현 국가정보원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윤씨에 대한 수사 자료를 요청했으나,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 안기부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와 범인을 도피시킨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씨는 그러나 둔기로 때리는 과정에서 부인 김씨를 숨지게 한 것으로 김씨를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살인혐의가 적용될 지 앞으로의 재판과정에서 치열한 법리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검찰 조사에서, 당초 알려진 대로 윤씨가 싱가포르 주재 한국 대사관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관을 찾아갔으며, 이후 우리측에서 신병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안기부가 김 씨 사체 발견 이후 두달 넘게 윤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당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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