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사건과 관련해서 당시 안기부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한 뒤에도 이를 모른 척 덮어두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지 김의 가족들은 15년 동안 누명을 쓴 채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성모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대결이 치열하던 지난 87년 윤태식 씨가 아내 수지 김 때문에 남북될 뻔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수지 김 가족들은 넋을 잃었습니다.
수지 김의 부모, 형제는 물론 친인척들은 진상도 모른 채 말 못 할 수난과 고초를 겪기 시작했습니다.
⊙수지 김 동생: 노인네 데려다 구타하고 간첩가족이라고 자백하라며 온갖 욕설 다하고...
⊙기자: 그러나 보름 뒤 간첩이라던 수지 김은 홍콩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안기부는 윤 씨를 상대로 아내인 수지 김의 죽음과 관련해 조사를 벌였지만 5공화국 말기의 어수선한 시국상황에 맞물려 이 사건은 잊혀졌습니다.
안기부는 특히 홍콩 경찰이 윤 씨를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신병인도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했습니다.
이렇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사건으로 수지 김의 가족들은 지난 15년 동안 절망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수지 김 동생: 죄 없는 우리가 간첩가족이 돼 4식구가 죽고 언니 이혼당하고 저도 이혼당했어요.
⊙기자: 지난 세월 동안 피해의식에 시달려온 김 씨의 가족들은 끝내 자신들의 신원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