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의 전통문인 창호의 맥을 잇기 위해서 50여 년의 세월을 바친 장인이 있습니다.
비록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지만 이제 당당히 대학강단에 서게 됐습니다.
유진환 기자입니다.
⊙기자: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맞춘 문짝에 창호지를 바른 것이 전통창호입니다.
지금은 고궁이나 절에서나 쓰기 때문에 창호를 만드는 일은 생계조차 곤란했지만 조찬형 씨는 50년 세월을 쏟아부었습니다.
⊙조찬형(충남 무형문화재 18호): 밥벌이는 안 되고 세공 아니에요? 세공하다 보니까 그만 두고 싶은 심정도 엄청 많았습니다.
⊙기자: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전통창호는 조 씨의 손에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빗살무늬에서 연꽃빗살창호까지 30여 가지의 창호는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경복궁과 구인사, 수덕사 명부전의 창호가 조 씨의 손끝에서 만들어졌고 경주 기림사와 하동 쌍계사 등 국보급 창호는 조 씨가 고쳐낸 것들입니다.
가장 큰 걱정은 어렵게 재현해낸 창호의 명맥이 끊기는 것입니다.
⊙조찬형(충남 무형문화재 18호): 맥이 끊겨지면 이 창호라는 것은 없어지니까 나중에 가서 큰 문제가 되니까 걱정이죠.
⊙기자: 그러나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조 씨는 내년부터는 대학강단에도 서게 됩니다.
50년을 전통 창호 제작에 받친 조 씨의 장인정신을 한양대학교에서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조 씨는 이번 기회에 조상의 혼이 담긴 전통 창호의 명맥을 이을 솜씨 있는 제자까지 찾겠다는 생각입니다.
KBS뉴스 유진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