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로 나앉는 노숙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전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둠이 내려 더욱 쌀쌀해진 저녁 무렵이면 서울역 앞 지하차도는 모여든 노숙자들로 가득찹니다.
자선단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두 줄로 맞춰 앉으세요, 두 줄로...
⊙기자: 밥과 국을 받은 노숙자들은 서로 대화 한 마디도 없이 삭막한 분위기 속에서 허기를 달랩니다.
끼니를 해결한 노숙자들은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등 대부분 끝도 없는 절망감에 빠져 있습니다.
⊙50대 노숙자: 막상 나와 보니까 막막하고, 누가 따뜻하게 받아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노숙하게 된 거죠.
⊙기자: 이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배회하며 범죄를 저지른다든가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합니다.
⊙30대 노숙자: 약자들을 보면은 돈 뺏고 막 두드려 패고 그래요.
⊙기자: 지난 1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한때 1000여 명 수준으로 줄었던 서울지역 노숙자 수는 최근 40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유연옥(무료급식단체 관계자): 요즘 날씨가 추워지고 경기가 안 좋아져서 그런지 식사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거든요.
⊙기자: 대낮부터 술에 취해 쓰러져 자는 등 극도의 무기력감에 빠져 있는 노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춥고 힘겨운 겨울을 보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박전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