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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이대로 좋은가?
    • 입력2001.11.16 (19:00)
뉴스 7 테스트 200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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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수능을 치른 지 열흘이 되어가지만 각 학교는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특히 올해 시험을 본 학생들은 공부가 아니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온 세대기 때문에 그래서 그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앵커: 수능시험이 난이도와 변별력 사이에서 일관성을 가지지 못하면 앞으로도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7 초점 오늘은 황응구 프로듀서가 이번 수능시험이 공교육의 위상에 던지는 교훈과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KBS 정책진단(1998.3): 과목 수를 4과목으로 줄이고 시험문제를 쉽게 내고...
    ⊙기자: 98년 이후 교육부는 무시험전형을 확대하고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수능의 비중을 낮추는 정책을 잇달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새 대입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올해 수능에서 학생들은 절망을 안은 채 시험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시험을 중도에 포기한 학생은 전국적으로 2457명에 이릅니다.
    서울에서만 753명, 이는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입니다.
    ⊙양재승(수험생): 그러니까 답안지 마킹을 못한 상태에서 너무 절망적이니까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기자: 지운이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평소 언어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문제가 갑자기 어렵게 출제되자 자신감을 잃었고 결국 2교시를 마치자마자 시험장을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지운(가명/수능시험 중도포기생):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과목이었으면 가야되나 안 가야되나 고민을 많이 했을텐데
    자꾸 1교시 망친 게 마음에 남아 있잖아요. 시험문제도 잘 안들어오고...
    ⊙기자: 모의고사 성적이 330점을 웃돌던 지운이가 어이없게 시험을 포기하자 선생님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이성렬(이지운 군 담임선생님): 대학의 국문과나 그런 창작계통에 가면 대단히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아주 훌륭한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올해 고3 학생들은 지난 3년 동안 현 정부가 실시한 교육 개혁정책에 의해 성적보다는 특기와 적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김형철(수험생): 봉사활동 열심히 하고 서클활동하고 다 이런 걸 했는데 막상 딱 3학년 올라오니까 그런 거 하나도 안 하고 공부만 열심히 했던 애들이 유리하고...
    ⊙기자: 대학 입시에서 성적 비중이 대폭 낮아질 거라 믿었던 아이들에게 이번 수능은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동희(수험생)뷰: 사실 그때 같이 나가고 싶었거든요.
    저도 언어 너무 망쳐서.
    나가려고 했는데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기자: 어제 오후 2시.
    한 입시전문기관이 주최한 대학입시설명회에 1만 2000명이 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렸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2배가 훨씬 넘는 인파입니다.
    ⊙박근우(과장/입이전문기관 관계자): 작년에 2층 정도 조금 못 찼는데 지금 3층까지 다 차는 그런 추세입니다.
    ⊙기자: 학부모들은 자신의 성적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더욱 당혹스럽습니다.
    배신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안명복(수험생 학부모): 결국 수능으로만 가는 결과가 되어 버렸으니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이죠.
    그러면 3년도 견디지 못하는 정책을 정부를 믿어야 되느냐, 교육부를 믿어야 되느냐 이런 문제가 되잖아요.
    ⊙기자: 현재 2학년인 나리의 언니도 올해 수능시험을 봤습니다.
    평소 성적이 좋던 언니의 수능점수가 100점 가까이 떨어지자 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됐습니다.
    ⊙김나리(고2학년): 저한테 더 관심이 와 가지고 조금만 뭐 해도 신경쓰고 그래서 되게 스트레스가 쌓여요, 그래서.
    ⊙기자: 혼자서도 열심히 공부한다고 믿고 과외를 시키지 않았던 어머니는 아이가 시험을 망친 게 마치 자기탓 같습니다.
    그래서 둘째 나리에게만은 무리를 해서 꼭 과외를 시킬 생각입니다.
    ⊙정은옥(학부모): 나리는 이제 고등학교만 들어가면 어떻게 해 보겠지만 또 바로 3학년이잖아요, 지금.
    그러면 지금 손 댈 수도 없고, 이제 학원 가 봐야 늦어요.
    ⊙기자: 아이들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3년마다 바뀌어 온 입시제도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신동희(수험생): 정책을 하나 세워놓고 자기가 내세운 다음에 그것이 잘못되면 자기들은 그냥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이 시험 하나에 저희 인생이 달려 있잖아요.
    저는 그냥 희생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기자: KBS뉴스 황응구입니다.
  • 수능 이대로 좋은가?
    • 입력 2001.11.16 (19:00)
    뉴스 7 테스트
⊙앵커: 수능을 치른 지 열흘이 되어가지만 각 학교는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특히 올해 시험을 본 학생들은 공부가 아니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온 세대기 때문에 그래서 그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앵커: 수능시험이 난이도와 변별력 사이에서 일관성을 가지지 못하면 앞으로도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7 초점 오늘은 황응구 프로듀서가 이번 수능시험이 공교육의 위상에 던지는 교훈과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KBS 정책진단(1998.3): 과목 수를 4과목으로 줄이고 시험문제를 쉽게 내고...
⊙기자: 98년 이후 교육부는 무시험전형을 확대하고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수능의 비중을 낮추는 정책을 잇달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새 대입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올해 수능에서 학생들은 절망을 안은 채 시험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시험을 중도에 포기한 학생은 전국적으로 2457명에 이릅니다.
서울에서만 753명, 이는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입니다.
⊙양재승(수험생): 그러니까 답안지 마킹을 못한 상태에서 너무 절망적이니까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기자: 지운이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평소 언어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문제가 갑자기 어렵게 출제되자 자신감을 잃었고 결국 2교시를 마치자마자 시험장을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지운(가명/수능시험 중도포기생):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과목이었으면 가야되나 안 가야되나 고민을 많이 했을텐데
자꾸 1교시 망친 게 마음에 남아 있잖아요. 시험문제도 잘 안들어오고...
⊙기자: 모의고사 성적이 330점을 웃돌던 지운이가 어이없게 시험을 포기하자 선생님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이성렬(이지운 군 담임선생님): 대학의 국문과나 그런 창작계통에 가면 대단히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아주 훌륭한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올해 고3 학생들은 지난 3년 동안 현 정부가 실시한 교육 개혁정책에 의해 성적보다는 특기와 적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김형철(수험생): 봉사활동 열심히 하고 서클활동하고 다 이런 걸 했는데 막상 딱 3학년 올라오니까 그런 거 하나도 안 하고 공부만 열심히 했던 애들이 유리하고...
⊙기자: 대학 입시에서 성적 비중이 대폭 낮아질 거라 믿었던 아이들에게 이번 수능은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동희(수험생)뷰: 사실 그때 같이 나가고 싶었거든요.
저도 언어 너무 망쳐서.
나가려고 했는데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기자: 어제 오후 2시.
한 입시전문기관이 주최한 대학입시설명회에 1만 2000명이 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렸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2배가 훨씬 넘는 인파입니다.
⊙박근우(과장/입이전문기관 관계자): 작년에 2층 정도 조금 못 찼는데 지금 3층까지 다 차는 그런 추세입니다.
⊙기자: 학부모들은 자신의 성적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더욱 당혹스럽습니다.
배신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안명복(수험생 학부모): 결국 수능으로만 가는 결과가 되어 버렸으니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이죠.
그러면 3년도 견디지 못하는 정책을 정부를 믿어야 되느냐, 교육부를 믿어야 되느냐 이런 문제가 되잖아요.
⊙기자: 현재 2학년인 나리의 언니도 올해 수능시험을 봤습니다.
평소 성적이 좋던 언니의 수능점수가 100점 가까이 떨어지자 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됐습니다.
⊙김나리(고2학년): 저한테 더 관심이 와 가지고 조금만 뭐 해도 신경쓰고 그래서 되게 스트레스가 쌓여요, 그래서.
⊙기자: 혼자서도 열심히 공부한다고 믿고 과외를 시키지 않았던 어머니는 아이가 시험을 망친 게 마치 자기탓 같습니다.
그래서 둘째 나리에게만은 무리를 해서 꼭 과외를 시킬 생각입니다.
⊙정은옥(학부모): 나리는 이제 고등학교만 들어가면 어떻게 해 보겠지만 또 바로 3학년이잖아요, 지금.
그러면 지금 손 댈 수도 없고, 이제 학원 가 봐야 늦어요.
⊙기자: 아이들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3년마다 바뀌어 온 입시제도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신동희(수험생): 정책을 하나 세워놓고 자기가 내세운 다음에 그것이 잘못되면 자기들은 그냥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이 시험 하나에 저희 인생이 달려 있잖아요.
저는 그냥 희생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기자: KBS뉴스 황응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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