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난곡지역이 재개발 지구로 결정되면서 현재 본격적인 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여유가 있는 일부 주민들은 이미 이사를 떠났지만 전세보증금조차 마련하지 못한 많은 주민들이 아직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뉴스7 출동 오늘은 문소산 프로듀서가 철거와 함께 사라질 난곡지역과 그곳 주민들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관악구 신림 7동 산101번지.
난곡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1960년대부터 이주한 주민들로 달동네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7년 11월, 이 지역에 대한 재개발이 결정됐습니다.
본격적으로 철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700여 채의 집들이 헐렸습니다.
17만평이 넘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이곳 난곡지역은 이렇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생활의 여유가 있는 일부 주민들은 떠났고 남아 있는 주민들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주민: 우리는 갈 데가 없어. 여기 살아야 돼. 죽어도 여기 묻혀야 돼. 30년 살았어요, 여기에. 이 동네에 72년에 와서, 14살 때 와서 내가 40이 넘었어요. 그런데 어디로 가란 말이요. 부수고 난리게...
⊙기자: 24년 동안 난곡에서 살아온 윤남순 할머니.
한국전쟁 때 두 아들을 잃고 15년 전 남편마저 떠나보냈습니다.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은 먹다 남은 국도 얼어버릴만큼 춥지만 이마저도 없어져버린다는 사실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윤남순(75살/난곡 거주 24년): 모두 가는데 나는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있고... 이렇게 있으려니까 무서워.
⊙기자: 할머니의 생활비는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 15만원이 전부입니다.
현재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은 804원.
난곡에는 할머니와 같은 독거노인이 80여 명에 이릅니다.
⊙윤남순(75살/난곡 거주 24년): 어떤 때는 죽어버리려고, 죽어버리면 좋겠다 싶어서 자는 듯이 죽어버리면 끝나잖어.
⊙기자: 이주할 주민들을 위해 세입자용 임대아파트가 마련됐지만 보증금은 1000만원.
평균 2, 300만원의 전세금으로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조건입니다.
현재 철거민 이주대책으로 이곳 주민들 중 1997년 8월 이전부터 살아온 사람들에게만 세입자용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정이네가 난곡으로 온 건 97년 11월.
3개월이 모자라 임대아파트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지역 세입자 중 현정이네와 같은 세대는 40%가 넘습니다.
현정이 엄마의 소망은 세입자 모두에게 입주권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전세자금 융자도 갚는 기간이 연장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의 재개발 법에 의해 철거를 강행한다면 이들에게 희망은 없습니다.
⊙김보경(43살/97년 11월부터 거주): 없는 사람을 위해서 재개발을 해야 되는 거고, 재개발을 있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거 아니잖아요. 대책도 안 해 놓고 나가라면 하면...
⊙기자: 아무 것도 모르는 현정이는 이사갈 날만을 기다립니다.
⊙인터뷰: 빨리요, 아파트로 이사갔으면 좋겠구요. 우리집 말고 다른 집이 부서지니까 너무 무서워요.
⊙기자: 난곡지역 2000여 명의 주민들.
이제는 모두 그들을 철거민이라고 부릅니다.
갈 곳 없는 그들에게 이곳을 떠나야만 하는 현실은 그 어느 겨울보다 냉혹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문소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