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서울의 한 연립주택이 붕괴조짐을 보여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웃에서 진행중인 아파트 신축공사의 여파였습니다마는 서울 곳곳에 노후 아파트들이 산재해 있어서 이런 류의 사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민영, 복창현 두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방 벽이 기울어져 밖이 훤히 내다보입니다.
아이들 공부방도 내려앉아 가재도구가 한쪽으로 몰렸습니다.
어제 오후 연립주택의 지반이 침하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몸만 빠져나왔던 주민들은 오늘 간단한 짐만 겨우 챙겼습니다.
15층 아파트 신축공사중에 지하수가 터지면서 토사가 유실돼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민들은 사고의 조짐이 몇 달 전부터 나타나 여러차례 진정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오태환(주민 대표): 예견될 수밖에 없었던 사고 아니냐고요.
행정 당국은 과연 뭐하는 것이며 시공사에서 이런 주변에 대한 안전조치도 없는 상태로 작업을 해도 괜찮은 것인지, 과연 그걸 정말 묻고 싶습니다.
⊙기자: 이에 대해 시공사측은 보상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계약금까지 주고 이주 날짜까지 잡아놨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조치를 했습니다.
⊙기자: 관할 구청도 시공사와 주민들의 협상을 유도했지만 사고를 미리 감지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청 관계자: 수시로 현장에 나가 보지만 3개월 동안 전혀 변이가 없었어요.
긴급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기자: 시공사는 사고 연립주택을 재건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민들은 뒤늦은 조치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기자: 지은 지 30년이 넘은 서울 정릉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복도쪽에 받쳐놓은 철근 구조물 수십개가 아파트 건물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일부 철근은 설치가 제대로 안돼 위험천만입니다.
건물 노후화로 아파트 곳곳은 균열이 가 있습니다.
난간 콘크리트는 손만 갖다 대도 힘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주민: 아직까진 괜찮다고 하니까...
그래서 구청에서 보수만 해서 살라고 하니...
⊙기자: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풍치지구로 묶인 4층짜리 아파트 5개동 140여 가구는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 세대수가 많이 지어야만 주민들이 혜택을 받는데 혜택을 못 받으니까 원주민들은 돈이 없는 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으니까 다 쫓겨나는 거지...
⊙기자: 30여 년 전 서울시가 국공유지에 지어 서민들에게 분양한 시민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안전D급인 재난관리 대상이지만 역시 재건축 사업성이 없어 속수무책입니다.
안전등급 D등급은 건물 구조물의 노후화가 심화돼 신속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서울시가 건물을 사들여 철거 등 정비를 하려해도 주민들과 보상비 마찰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 2000만 원에...
억울해서...
그거 가지고는 전세도 못 얻고...
⊙서울시 관계자: 규정과 법 틀 내에서 개발해야 된다는 거고 주민들은 해제해 달라고 하고...
⊙기자: 서울에만 안전등급 D급을 받았지만 재정비가 안된 노후 아파트는 194개동 1만 1800가구에 이릅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에 대한 낮은 사업성으로 안전사각지대에 놓이는 노후 건물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