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다, 망년회다 해서 술자리가 평소보다 많아지실 텐데요.
술자리에서 폭탄주 때문에 아주 곤란해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뉴스7 초점, 오늘은 박기호 프로듀서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음주문화 가운데 하나인 폭탄주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룸살롱에서 직장인들이 회식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회식자리가 그렇듯 예외없이 폭탄주를 돌립니다.
이 업소에서 30만원하는 위스키로 만든 이 폭탄주 한 잔의 값은 2만원 정도.
한 번 잔을 돌릴 때마다 술은 순식간에 줄어듭니다.
⊙인터뷰: 맥주 좀 더 시켜 봐! 맥주 좀...
⊙기자: 이렇게 술자리에서 폭탄주가 유행하다 보니 올해 수입 위스키는 작년보다 60% 증가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즐겁게 폭탄주를 마시는 사람은 적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남들이 권하니까 마시는 거죠.
⊙인터뷰: 나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유도를 하니까 ...
⊙인터뷰: 먹으라고 권하니까...
⊙기자: 최근 KBS 방송문화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탄주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82%가 분위기상 어쩔 수 없어서 마셨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이들 가운데 43%는 숙취로 다음 날 근무에 지장을 주는 것을 그리고 40%는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폭탄주의 가장 큰 피해라고 답했습니다.
폭탄주는 위스키보다는 비교적 순하지만 몸에는 훨씬 해로울 수 있습니다.
단시간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흡수시키기 때문입니다.
⊙백승운(삼성의료원 소화기 내과): 위스키같이 고농도의 술을 먹게 되면 위에 상당히 부담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흡수율이 떨어지게 돼요.
반면에 폭탄주는 한 10% 정도의 가장 흡수하기 좋은 농도이기 때문에 빨리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자: 실제로 지난 90년대 요르시란 폭탄주가 유행했던 러시아에서는 성인 남성의 평균 수명이 10년 전에 비해 7년이나 줄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1997년에 발표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던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대한수학의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한 종합병원에 지난 6년간 입원했던 간경변 환자 가운데 38%가 알코올성이었던 사실이 발표돼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황성규(분당차병원 소화기 내과): 술을 아주 잘 마시는 사람의 경우에는 폭탄주가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술을 잘 못 마시는 분께서는 폭탄주가 간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이처럼 건강에 해로운 폭탄주를 무리를 해 가며 마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직장 상사하고 술을 마시다 보면 마시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상대방이 먹다 보니까 자기 스스로도 뒤지지 않기 위해서 또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먹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원래 폭탄주는 미국에서 노동자들이 값싸게 마시고 빨리 취하기 위해 즐겼던 술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어느 술자리에서든 한 번쯤은 돌려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접대문화, 권위주의 등 한국인들의 독특한 심리와 사회적 분위기가 폭탄주를 성행케 한 것입니다.
⊙조성기(한국음주문화센터 본부장):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시작한 폭탄주 문화가 거절이나 자기의사 표명을 제대로 못 하는 등 사회기술 훈련이 부족한 우리나라 특성과 맞물려서 어쩔 수 없이 폭탄주를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연말이 되면서 폭탄주를 마시는 술자리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탄주는 경제적 낭비와 함께 몸에도 해로운 만큼 이제는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겠습니다.
KBS뉴스 박기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