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인권위원회 출범과 함께 그 동안 억눌렸던 인권 민원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인격과 권리가 짓밟혀도 어디 하소연 할 데 없던 장애인과 제소자 또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이 인권위원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뉴스7 초점 오늘은 안세득 기자가 지난 9일 동안 인권위원회에 쏟아진 사연들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의 출범 첫 날 가장 먼저 민원을 낸 사람은 서울대 의대 김용익 교수입니다.
장애인 제자의 민원을 대신 접수했습니다.
김 교수의 제자 이희원 씨는 열흘 전 10년 동안 몸 담아왔던 정든 충북 제천보건소에 사표를 내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석 달 전 자리가 빈 제천보건소장직에 지원했으나 임용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천시장은 장애인이 보건소장을 맡으면 현장 방문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 씨의 임용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이 씨는 10년간 불편없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환자들을 찾아 진료해 왔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은 끝내 넘지 못했습니다.
⊙이희원(장애인 차별 철폐 민원): 이것은 전국 장애인 모두의 권익을 위한 문제이고 그리고 인사권자의 인사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하위직 공무원들을 위한 노력입니다.
분명한 개선이 있을 때까지 분명한 사과와 앞으로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항의할 것입니다, 저는...
⊙기자: 지난 14년 동안 국적 없이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일본을 떠돌았던 탈북자 김용화 씨는 인권위원회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석 달 안에 국적을 얻지 못할 경우 추방되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지난 88년 북한에서 탈출한 뒤 중국과 베트남 등지를 전전하다가 6년 전 쪽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중국인으로 분류됐습니다.
중국에서 샀다는 위조 신분증 때문이었습니다.
⊙김용화(탈북자 국적 인정 청원): 대한민국 정부에서 통일되는 날까지 떳떳한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그 지름길을 좀 열어줬으면 그 이상 더 바라는 건 없습니다.
⊙기자: 성우로 유명한 양지운 씨는 종교적인 이유의 병역거부자들 부모들을 대표해 인권위를 찾았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총을 들길 거부해 교도소에 수감중인 병역 거부자 수는 현재 1500명이 넘습니다.
⊙양지운(병역대체 사회봉사인 입법청원): 자식을 감옥에 보낸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정부에 끊임없이 우리가 호소하는 게 바로 그런 겁니다.
대책공보법을 만들어 달라...
⊙기자: 인종차별적인 색깔 명칭에 대한 민원도 제기됐습니다.
흑인은 검정색, 백인은 흰색이 살색인데도 한국에서는 왜 복숭아색만이 살색으로 불리워지냐는 것이 외국인들의 문제제기입니다.
⊙박 용(목사/외국인 노동자의 집): 태어날 때 똑같은 인권을 가지고 태어났듯 앞으로도 똑같은 인권을 보장받으며 살길 바랍니다.
⊙기자: 국가 인권위원회에는 하루 평균 100여 건씩 민원이 들어옵니다.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고 또 그들이 거는 기대도 큽니다.
이에 힘입은 국가 인권위는 어제부터 청송감호소 등 수용시설을 직접 찾아 현장조사에 나서는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후속 시행령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등 갈길은 멀어보입니다.
앞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은 출범 초기에 쏟아진 인권민원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