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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힘센 기관 청탁 몸살
    • 입력2001.12.08 (21:00)
뉴스 9 200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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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이른바 힘 있는 권력기관의 골프장 예약청탁으로 우리의 골프문화가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는 일부 골프장의 회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말 내기 골프를 하다 회장이 구속됐던 경기도의 한 골프장입니다.
    4월부터 9월까지 주말과 휴일 23일분의 예약시간표입니다.
    예약자 이름 뒤에 S라고 적혀 있는 사람들은 스페셜, 즉 회원은 아니지만 예약을 한 사람들입니다.
    예약청탁 건수는 경찰이 23번, 검찰은 20번, 국가정보원은 17번, 언론기관 14번, 세무서는 13번입니다.
    ⊙기자: 지침이 위에서 내려옵니까?
    ⊙골프장 관계자: 그렇죠. 이건 회원 대우 하고 저건 특별 대우 이렇게...
    ⊙기자: 골프장 내부지침입니다.
    각급 기관장들은 그린피를 면제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자: 그린피 면제자들, 그 사람들은 결국 특별회원 대우를 받은 거 아니에요?
    ⊙골프장 관계자: 그렇죠.특별 회원 대우를 받은 거죠.
    ⊙기자: 현직 검사장급 간부 1명은 내부지침에 특별지정인으로 명시돼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그린피를 면제받기도 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이 골프장 회장을 구속하기 20여 일 전까지도 예약청탁을 해 왔습니다.
    ⊙수원지검 직원: 필요해서 빼면 우리 청에서 필요한 분이 쓰셨겠죠.
    ⊙기자: 골프장측은 권력기관의 예약청탁자들을 암호식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이국정과 민정원은 국가정보원, 민경철과 정도경은 경찰.
    안세무와 이세무는 세무서.
    주청와는 청와대의 청탁입니다.
    ⊙골프장 관계자: (청탁)안들어주면 아무래도 불이익이니까, 골프장이 타겟이잖아요.
    ⊙기자: 언론사의 청탁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골프장 관계자: 기자들 위에 우리한테 부탁해서 안되면 검찰, 경찰, 시청에 또 부탁해요.
    ⊙기자: 이런 청탁예약의 피해는 고스란히 정식 회원들에게 돌아갑니다.
    지난 7월 15일 일요일의 경우 하루 예약 건수 180건 가운데 3분의 1인 60건이 비회원이었습니다.
    ⊙기자: 일반 회원들은 굉장히 불만이 많았겠네요.
    ⊙골프장 관계자: 많죠. 회원권을 사고 예약을 못하면 당연히 불만이 있죠.
    ⊙기자: 권력기관의 무차별 예약청탁.
    일그러진 우리 골프장 문화의 현주소입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 골프는 신사도의 스포츠로 영국에서는 고등학교의 정식 과목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왜곡, 굴절된 이 골프 문화를 이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골프의 발상지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프장 풍경입니다.
    낡은 골프채가 담긴 골프카트를 끌면서 대자연을 거니는 사람들.
    영국인들이 골프를 즐기는 이유는 스스로 규칙을 지키는 자신과의 싸움이고 승패보다는 매너와 에티켓, 정직성이 중시되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존 데이비스: 남을 속이면 신사가 아니죠. 가장 나쁜 게 속이는 겁니다.
    골프는 바로 신사도의 게임입니다.
    ⊙기자: 그래서 영국인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골프를 정식과목으로 가르칩니다.
    ⊙안토니 오나워칸(카셀튼 고교 교사): 정직과 신사도의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남이 안봤어도 친 대로 타수를 얘기해야죠.
    ⊙기자: 그러나 이러한 골프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이상하게 굴절됐습니다.
    외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캐디와 대형 목욕탕을 갖춘 클럽하우스, 그늘집 등 호화스러운 시설을 갖춘 귀족스포츠로 탈바꿈했습니다.
    골프 그 자체보다는 한정된 수의 골프장에 드나드는 것을 사회적 특권과 신분과시의 수단으로 여기는 그릇된 풍조까지 만연하면서 접대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부킹 비리와 내기, 도박골프까지 성행하게 됐습니다.
    회원제의 호화판 골프장 위주로 운영돼 수요공급이 맞지 않고 저변확대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우찬명(경인여대 레저스포츠과 교수): 장점도 많은 만큼 퍼블릭 골프장을 통한 골프대중화로 건전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볼 때입니다.
    ⊙기자: 특히 박세리와 김미현처럼 골프는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골프학교를 통한 올바른 골프교육과 저변확대 등을 통해 골프를 신사도의 스포츠로 바로 잡아야 합니다.
    KBS뉴스 정지환입니다.
  • 골프장, 힘센 기관 청탁 몸살
    • 입력 2001.12.08 (21:00)
    뉴스 9
⊙앵커: 이른바 힘 있는 권력기관의 골프장 예약청탁으로 우리의 골프문화가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는 일부 골프장의 회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말 내기 골프를 하다 회장이 구속됐던 경기도의 한 골프장입니다.
4월부터 9월까지 주말과 휴일 23일분의 예약시간표입니다.
예약자 이름 뒤에 S라고 적혀 있는 사람들은 스페셜, 즉 회원은 아니지만 예약을 한 사람들입니다.
예약청탁 건수는 경찰이 23번, 검찰은 20번, 국가정보원은 17번, 언론기관 14번, 세무서는 13번입니다.
⊙기자: 지침이 위에서 내려옵니까?
⊙골프장 관계자: 그렇죠. 이건 회원 대우 하고 저건 특별 대우 이렇게...
⊙기자: 골프장 내부지침입니다.
각급 기관장들은 그린피를 면제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자: 그린피 면제자들, 그 사람들은 결국 특별회원 대우를 받은 거 아니에요?
⊙골프장 관계자: 그렇죠.특별 회원 대우를 받은 거죠.
⊙기자: 현직 검사장급 간부 1명은 내부지침에 특별지정인으로 명시돼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그린피를 면제받기도 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이 골프장 회장을 구속하기 20여 일 전까지도 예약청탁을 해 왔습니다.
⊙수원지검 직원: 필요해서 빼면 우리 청에서 필요한 분이 쓰셨겠죠.
⊙기자: 골프장측은 권력기관의 예약청탁자들을 암호식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이국정과 민정원은 국가정보원, 민경철과 정도경은 경찰.
안세무와 이세무는 세무서.
주청와는 청와대의 청탁입니다.
⊙골프장 관계자: (청탁)안들어주면 아무래도 불이익이니까, 골프장이 타겟이잖아요.
⊙기자: 언론사의 청탁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골프장 관계자: 기자들 위에 우리한테 부탁해서 안되면 검찰, 경찰, 시청에 또 부탁해요.
⊙기자: 이런 청탁예약의 피해는 고스란히 정식 회원들에게 돌아갑니다.
지난 7월 15일 일요일의 경우 하루 예약 건수 180건 가운데 3분의 1인 60건이 비회원이었습니다.
⊙기자: 일반 회원들은 굉장히 불만이 많았겠네요.
⊙골프장 관계자: 많죠. 회원권을 사고 예약을 못하면 당연히 불만이 있죠.
⊙기자: 권력기관의 무차별 예약청탁.
일그러진 우리 골프장 문화의 현주소입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 골프는 신사도의 스포츠로 영국에서는 고등학교의 정식 과목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왜곡, 굴절된 이 골프 문화를 이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골프의 발상지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프장 풍경입니다.
낡은 골프채가 담긴 골프카트를 끌면서 대자연을 거니는 사람들.
영국인들이 골프를 즐기는 이유는 스스로 규칙을 지키는 자신과의 싸움이고 승패보다는 매너와 에티켓, 정직성이 중시되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존 데이비스: 남을 속이면 신사가 아니죠. 가장 나쁜 게 속이는 겁니다.
골프는 바로 신사도의 게임입니다.
⊙기자: 그래서 영국인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골프를 정식과목으로 가르칩니다.
⊙안토니 오나워칸(카셀튼 고교 교사): 정직과 신사도의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남이 안봤어도 친 대로 타수를 얘기해야죠.
⊙기자: 그러나 이러한 골프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이상하게 굴절됐습니다.
외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캐디와 대형 목욕탕을 갖춘 클럽하우스, 그늘집 등 호화스러운 시설을 갖춘 귀족스포츠로 탈바꿈했습니다.
골프 그 자체보다는 한정된 수의 골프장에 드나드는 것을 사회적 특권과 신분과시의 수단으로 여기는 그릇된 풍조까지 만연하면서 접대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부킹 비리와 내기, 도박골프까지 성행하게 됐습니다.
회원제의 호화판 골프장 위주로 운영돼 수요공급이 맞지 않고 저변확대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우찬명(경인여대 레저스포츠과 교수): 장점도 많은 만큼 퍼블릭 골프장을 통한 골프대중화로 건전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볼 때입니다.
⊙기자: 특히 박세리와 김미현처럼 골프는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골프학교를 통한 올바른 골프교육과 저변확대 등을 통해 골프를 신사도의 스포츠로 바로 잡아야 합니다.
KBS뉴스 정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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