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형을 잘못 표기한 채 혈액을 의료기관에 공급해서 이중 일부가 환자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혈액관리 체계의 허술함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취재에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인 지난해 12월, 한 고등학생이 헌혈한 혈액이 서부혈액원에 들어왔습니다.
혈액은 B형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표기는 O형으로 됐습니다.
이 혈액은 병원으로 공급돼 엉뚱한 환자에게 잘못 수혈되기 직전 다행히 재검사 과정에서 오류가 밝혀져 큰 사고는 모면했습니다.
⊙○○병원 혈액관리자: 환자에게 주지 않고 O형으로 된 것을 혈액원에 보내고 B형으로 다시 받았죠.
⊙기자: 혈액원측은 부랴부랴 문제의 나머지 혈액을 회수하려 했지만 이미 혈소판 농축액은 다른 환자에게 잘못 수혈된 후였습니다.
적십자 혈액원측은 실제로는 이 같은 B형 혈액이 O형으로 표기된 이유는 중앙혈액원의 전산 착오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 혈액원 담당자: 본사에서는 전산의 문제였습니다.
손으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O를 B로 바꿔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 중앙혈액원의 전산망이 잘못 돼 일일이 손으로 혈액형을 입력하다가 이 같은 오류가 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칫 인명 피해가 날 뻔한 중대 오류의 변명치고는 구차하기만 합니다.
⊙김용구(여의도 성모병원 전문의): 혈액 내에 있는 항체가 반응을 일으켜서 용혈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용혈로 인해서 환자의 목숨까지 잃게 되는 그런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자: 혈액원은 지난 7월 매독 환자의 혈액이 수혈되는 사고 때도 전산망 오류라는 변명을 되풀이하는 등 혈액관리 체계의 치명적인 허점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