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살 태국인 참전용사에게 ‘새 집’…“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24.11.27 (07:35) 수정 2024.11.27 (07: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70여 년 전 한국전쟁 때,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군대를 보내 도와준 나라죠.

뒤늦게 참전 사실이 확인된 90대 태국인 참전 용사에게,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새집을 선물했습니다.

태국 아유타야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올해 93살의 차름 쎄땅 씨.

70여 년 전 한국전쟁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눈이 많이 오면 너무 추웠어요. 체인을 달지 않은 차가 미끄러져 전우들이 죽기도 했죠."]

참전 영웅이었지만, 삶은 고됐습니다.

13명까지 늘어난 가족들은 허름한 판잣집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이들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밝고 넓은 거실, 깔끔한 화장실과 주방, 시원한 에어컨도 방마다 설치됐습니다.

판잣집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끄롱통 끄로넷/참전용사 며느리 : "우리 집을 갖게 돼 정말 좋습니다. 더 이상 세를 살지 않아도 돼서 행복해요."]

지난 3월, 70여 년 만에 한국전 참전 사실이 처음 확인된 후 이들의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새집을 마련해주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새집을 짓는데 우리 돈으로 약 1억 8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태국 교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습니다.

[신상태/재향군인회장 : "이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향군 가족들은 늘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어린 손주들이 걱정이었던 차름 씨.

70여 년 전 인연이 더욱 고마울 뿐입니다.

[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집이 생겨서 정말 좋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도왔는데 한국이 저희를 도우러 오셨네요."]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참전한 태국, 연인원 6천여 명이 파병돼 129명이 전사했습니다.

아유타야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희수/촬영:KEMIN/통역:NICHMON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3살 태국인 참전용사에게 ‘새 집’…“잊지 않겠습니다”
    • 입력 2024-11-27 07:35:52
    • 수정2024-11-27 07:40:45
    뉴스광장
[앵커]

70여 년 전 한국전쟁 때,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군대를 보내 도와준 나라죠.

뒤늦게 참전 사실이 확인된 90대 태국인 참전 용사에게,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새집을 선물했습니다.

태국 아유타야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올해 93살의 차름 쎄땅 씨.

70여 년 전 한국전쟁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눈이 많이 오면 너무 추웠어요. 체인을 달지 않은 차가 미끄러져 전우들이 죽기도 했죠."]

참전 영웅이었지만, 삶은 고됐습니다.

13명까지 늘어난 가족들은 허름한 판잣집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이들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밝고 넓은 거실, 깔끔한 화장실과 주방, 시원한 에어컨도 방마다 설치됐습니다.

판잣집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끄롱통 끄로넷/참전용사 며느리 : "우리 집을 갖게 돼 정말 좋습니다. 더 이상 세를 살지 않아도 돼서 행복해요."]

지난 3월, 70여 년 만에 한국전 참전 사실이 처음 확인된 후 이들의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새집을 마련해주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새집을 짓는데 우리 돈으로 약 1억 8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태국 교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습니다.

[신상태/재향군인회장 : "이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향군 가족들은 늘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어린 손주들이 걱정이었던 차름 씨.

70여 년 전 인연이 더욱 고마울 뿐입니다.

[차름 쎄땅/한국전쟁 참전용사 :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집이 생겨서 정말 좋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도왔는데 한국이 저희를 도우러 오셨네요."]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참전한 태국, 연인원 6천여 명이 파병돼 129명이 전사했습니다.

아유타야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희수/촬영:KEMIN/통역:NICHMON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