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셀라’ 확산…‘구멍 뚫린’ 검역 체계

입력 2006.08.30 (22:10) 수정 2006.08.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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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루셀라 병이 소는 물론 사람에게까지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암소 위주의 반쪽짜리 검역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심연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방의 한 도축장, 도축하기 위해 세워 놓은 소들에 대한 브루셀라 검진 확인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34마리 가운데 브루셀라 검진 확인서는 단 4장 뿐.

모두 암소들 것입니다.

<녹취>도축장 관계자 : "브루셀라 병을 검사하는 것은 한우 암소 등만 하고 나머진 안하니까 소를 만지려면 조금 꺼림직한 면이 있죠."

농림부는 현재 소를 거래할 때와 도축할 때 브루셀라 검진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주고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력과 예산 등을 이유로 이 확인서의 적용대상을 암소와 교배용 수소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옥현(농림부 가축방역과 사무관) : "한우 암소에 대해 하는 것도 벅차... 수소는 전염력도 낮고 그래서 사실상 수소는 못하고 있어..."

하지만 이같은 반쪽짜리 가축방역 정책 속에서 브루셀라 병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110마리가 확인된데 이어 급기야 지난해에는 2천 5백 9십마리가 감염돼 매몰처분됐습니다.

여기에 정부 보상비만 천억원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사람의 경우 지난 2002년, 축산업 종사자 감염이 처음 보고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158명이 감염돼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선 수의사들은 현재 암소 위주 브루셀라 방역 체계의 허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녹취>수의사 : "수소는 이게 브루셀라에 걸린 것인지 안걸린지도 모르고 우리도 모르고 당연히 소비자들도 모르고 먹는거지요. 정부는 별게 아니라면서 쉬쉬하는데 이젠 국민들도 알아야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도축돼 식용으로 유통된 소는 모두 57만여 마리, 이 가운데 브루셀라 검역을 거친 소는 암소 26만 여 마리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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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셀라’ 확산…‘구멍 뚫린’ 검역 체계
    • 입력 2006-08-30 21:07:30
    • 수정2006-08-30 2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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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루셀라 병이 소는 물론 사람에게까지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암소 위주의 반쪽짜리 검역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심연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방의 한 도축장, 도축하기 위해 세워 놓은 소들에 대한 브루셀라 검진 확인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34마리 가운데 브루셀라 검진 확인서는 단 4장 뿐. 모두 암소들 것입니다. <녹취>도축장 관계자 : "브루셀라 병을 검사하는 것은 한우 암소 등만 하고 나머진 안하니까 소를 만지려면 조금 꺼림직한 면이 있죠." 농림부는 현재 소를 거래할 때와 도축할 때 브루셀라 검진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주고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력과 예산 등을 이유로 이 확인서의 적용대상을 암소와 교배용 수소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옥현(농림부 가축방역과 사무관) : "한우 암소에 대해 하는 것도 벅차... 수소는 전염력도 낮고 그래서 사실상 수소는 못하고 있어..." 하지만 이같은 반쪽짜리 가축방역 정책 속에서 브루셀라 병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110마리가 확인된데 이어 급기야 지난해에는 2천 5백 9십마리가 감염돼 매몰처분됐습니다. 여기에 정부 보상비만 천억원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사람의 경우 지난 2002년, 축산업 종사자 감염이 처음 보고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158명이 감염돼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선 수의사들은 현재 암소 위주 브루셀라 방역 체계의 허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녹취>수의사 : "수소는 이게 브루셀라에 걸린 것인지 안걸린지도 모르고 우리도 모르고 당연히 소비자들도 모르고 먹는거지요. 정부는 별게 아니라면서 쉬쉬하는데 이젠 국민들도 알아야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도축돼 식용으로 유통된 소는 모두 57만여 마리, 이 가운데 브루셀라 검역을 거친 소는 암소 26만 여 마리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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