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을’…단속 공무원 불법 어로 행위

입력 2006.09.07 (22:13) 수정 2006.09.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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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기잡이가 금지된 시화호에서 수문까지 열고 마구잡이로 물고기를 잡은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불법 어로를 단속해야할 한국 수자원공사 직원과 건교부 공무원이었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무도 없는 저녁 6시. 그들만의 잔치가 시작됐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고기잡이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손에는 그물까지 들렸습니다.

이곳 시화호는 어로 행위가 금지된 곳입니다.

잉어. 붕어. 가물치. 아이스 박스가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로 금방 꽉 채워집니다.

이들이 이곳에서 두서너 시간 동안 잡은 물고기는 200킬로그램. 각자 들고온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져갔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시화호에서 불법 어로 행위 단속을 하고 있는 수자원 공사 직원 한모씨와 상급기관인 건설교통부 직원 2명. 그리고 그 가족들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남들이 다 퇴근한 시간 한씨가 수문을 몰래 열고 물을 빼내자 물고기가 수문 앞턱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를 놓칠세라 쓸어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시화소 관리 사업소 직원 : "다른 사람들한테는 수질을 위해 어로 행위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들의 불법 어로행위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최종인(환경운동가) : "믿고 잘할 줄 알았는데 몇번이고 이렇게해 실망이 아주 큰거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입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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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에게 생선을’…단속 공무원 불법 어로 행위
    • 입력 2006-09-07 21:36:27
    • 수정2006-09-07 22: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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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기잡이가 금지된 시화호에서 수문까지 열고 마구잡이로 물고기를 잡은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불법 어로를 단속해야할 한국 수자원공사 직원과 건교부 공무원이었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무도 없는 저녁 6시. 그들만의 잔치가 시작됐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고기잡이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손에는 그물까지 들렸습니다. 이곳 시화호는 어로 행위가 금지된 곳입니다. 잉어. 붕어. 가물치. 아이스 박스가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로 금방 꽉 채워집니다. 이들이 이곳에서 두서너 시간 동안 잡은 물고기는 200킬로그램. 각자 들고온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져갔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시화호에서 불법 어로 행위 단속을 하고 있는 수자원 공사 직원 한모씨와 상급기관인 건설교통부 직원 2명. 그리고 그 가족들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남들이 다 퇴근한 시간 한씨가 수문을 몰래 열고 물을 빼내자 물고기가 수문 앞턱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를 놓칠세라 쓸어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시화소 관리 사업소 직원 : "다른 사람들한테는 수질을 위해 어로 행위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들의 불법 어로행위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최종인(환경운동가) : "믿고 잘할 줄 알았는데 몇번이고 이렇게해 실망이 아주 큰거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입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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