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밀수업자 ‘한통속’…감시 개선 필요

입력 2007.05.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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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세관이 30억 원을 들여 부산항에 밀수 감시망을 구축했지만 소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CTV가 문제가 아니라 현장을 감시하는 청원경찰들이 밀수업자와 한통속이 돼 이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밀수업자들이 밀수품을 선박에서 승용차로 옮겨 싣습니다.

CCTV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세관종합상황실의 지령에 따라 곧바로 감시반이 출동합니다.

하지만, 부두 초소 청원경찰 한 명이 출동한 세관직원을 밀쳐 냅니다.

그 사이 다른 청원경찰들은 밀수차가 빠져나가도록 부두 출입문을 열어줍니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밀수업자의 청탁을 받고 밀수를 도운 부산항부두관리공사 소속 청원경찰 4명을 붙잡아 3명은 구속, 1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밀수업자에게 CCTV 추적을 피하라고 귀띔해주고 밀수사실을 감시일지에 기록하지 않는 등 직무를 유기한 세관 감시반장 55살 손모씨도 함께 구속했습니다.

<인터뷰>변광호(부산지검 외사부장) : "사람이 밀수꾼에게 문 열어주니까 CCTV는 결국 무용지물이 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밀수업자와 장물업자 6명도 기소하고 이들이 검역절차도 거치지 않고 국내로 밀반입하려고 했던 러시아산 냉동 명란 4톤을 압수했습니다.

2년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산세관은 부산항에 철벽 감시망을 구축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시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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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경-밀수업자 ‘한통속’…감시 개선 필요
    • 입력 2007-05-16 21:36:40
    뉴스 9
<앵커 멘트> 부산세관이 30억 원을 들여 부산항에 밀수 감시망을 구축했지만 소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CTV가 문제가 아니라 현장을 감시하는 청원경찰들이 밀수업자와 한통속이 돼 이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밀수업자들이 밀수품을 선박에서 승용차로 옮겨 싣습니다. CCTV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세관종합상황실의 지령에 따라 곧바로 감시반이 출동합니다. 하지만, 부두 초소 청원경찰 한 명이 출동한 세관직원을 밀쳐 냅니다. 그 사이 다른 청원경찰들은 밀수차가 빠져나가도록 부두 출입문을 열어줍니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밀수업자의 청탁을 받고 밀수를 도운 부산항부두관리공사 소속 청원경찰 4명을 붙잡아 3명은 구속, 1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밀수업자에게 CCTV 추적을 피하라고 귀띔해주고 밀수사실을 감시일지에 기록하지 않는 등 직무를 유기한 세관 감시반장 55살 손모씨도 함께 구속했습니다. <인터뷰>변광호(부산지검 외사부장) : "사람이 밀수꾼에게 문 열어주니까 CCTV는 결국 무용지물이 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밀수업자와 장물업자 6명도 기소하고 이들이 검역절차도 거치지 않고 국내로 밀반입하려고 했던 러시아산 냉동 명란 4톤을 압수했습니다. 2년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산세관은 부산항에 철벽 감시망을 구축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시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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