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고생할까봐…'

입력 2001.01.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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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식들의 귀성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 노부모가 자식들에게 가는 이른바 역귀성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사람이 적은 농촌에는 빈집이 늘고 명절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합니다.
최성신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전남 완도에 사는 이금자 할머니는 집을 나선 지 3시간만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탔지만 서울에 사는 자식들을 만날 생각에 피곤한 것도 잊습니다.
⊙이금자(전남 완도군 군내면): 나는 고생스러워도 자식들 고생 좀 덜 시키려고, 그리고 교통사고가 많으니까...
⊙기자: 손에 든 짐꾸러미에는 자식들에게 줄 떡과 생선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서울행 버스 승객 가운데 절반이 이른바 역귀성길에 오른 노부모들입니다.
이 집에 살던 할아버지도 객지에 사는 아들의 집에서 설을 쇠기 위해 집을 비웠습니다.
어린 손주들의 웃음소리 대신 차가운 겨울바람이 집안을 맴돕니다.
창고 자물쇠는 굳게 잠겨있고 마당 한편에는 손수레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 이웃집이 하나둘 비다 보니 이제 농촌에서도 떠들썩한 설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금석(마을주민): 젊은 사람들이 전부 도회지로 가버리고 객지 나가서 살고 그러니까 손주들 오니 그냥 여기 노인들 혼자 살다가 거기 가고...
⊙기자: 홀로사는 노인들의 역귀성이 증가할수록 농촌의 빈자리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성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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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들 고생할까봐…'
    • 입력 2001-01-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자식들의 귀성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 노부모가 자식들에게 가는 이른바 역귀성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사람이 적은 농촌에는 빈집이 늘고 명절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합니다. 최성신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전남 완도에 사는 이금자 할머니는 집을 나선 지 3시간만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탔지만 서울에 사는 자식들을 만날 생각에 피곤한 것도 잊습니다. ⊙이금자(전남 완도군 군내면): 나는 고생스러워도 자식들 고생 좀 덜 시키려고, 그리고 교통사고가 많으니까... ⊙기자: 손에 든 짐꾸러미에는 자식들에게 줄 떡과 생선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서울행 버스 승객 가운데 절반이 이른바 역귀성길에 오른 노부모들입니다. 이 집에 살던 할아버지도 객지에 사는 아들의 집에서 설을 쇠기 위해 집을 비웠습니다. 어린 손주들의 웃음소리 대신 차가운 겨울바람이 집안을 맴돕니다. 창고 자물쇠는 굳게 잠겨있고 마당 한편에는 손수레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 이웃집이 하나둘 비다 보니 이제 농촌에서도 떠들썩한 설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금석(마을주민): 젊은 사람들이 전부 도회지로 가버리고 객지 나가서 살고 그러니까 손주들 오니 그냥 여기 노인들 혼자 살다가 거기 가고... ⊙기자: 홀로사는 노인들의 역귀성이 증가할수록 농촌의 빈자리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성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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