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심상찮은 강북 아파트값

입력 2008.04.17 (0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 강북 아파트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올랐다는 노원구에서는 계약을 맺은 집 주인이 위약금까지 내고 팔려던 집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양지우 기자!

지난 주말에 정부가 내놓은 집값 안정대책 효과가 아직은 미미한 모양이죠?

<리포트>

네, 노원구는 물론 강북구와 도봉구 등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고 투기 단속반을 투입해 수상한 거래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이 주로 중대형에 맞춰져 있는데 반해 강북 집값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부 대책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요.

해당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인 서울 노원구의 한 단지입니다.

정부 대책이 발표된 뒤에도 집을 사고 파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소순옥(부동산 중개업자) : "가격이 적정하게 이루어져서 매매가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정말 팔아야 하는 한 두 분 거래 외에는 거의 관망세예요. (왜 그렇죠?) 가격 오른다는데 금방 파실 분은 없겠죠. 여태까지 안 올랐으니까 좀 더 오른 다음에 팔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죠."

석 달 동안 노원구 아파트값은 평균 10% 넘게 올랐습니다.

2억 짜리가 2천만원 넘게 올랐다는 얘긴데요.

실제로는 훨씬 많이 올랐다는 얘기들도 있습니다.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지난주에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집값이 지난 1월에 비해서는 거의 30%, 4~5천 정도...올랐고, 작년 1월보다는 거의 100% 가까이 올랐다고 보아도 되겠네요."

불과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경우도 있었는데요.

자고 나면 오르는 집값 때문에 집을 팔려고 내놨던 집주인들이 마음을 바꿔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계약 취소 건이) 저는 한 4-5개. 3개월 만에. 그 이상 많다고 보셔야 해요. 어차피 더 뽑을 수 있으니까. 단 500만원 이라도 남으면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해서 결정을 하는거죠."

매물은 없고 집값은 오르다보니 결혼을 앞두고 집을 장만해야 하는 예비부부들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녹취> 김00 : "생각보다 비싸서...저는 한 1억 7~8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청 많이 비싸네요."

그나마 지난 달 초, 아파트를 구입한 경우는 다행입니다.

<녹취> 주민 : "(집 산지) 한 달 넘었는데 그때는 저렴하게 샀어요. 오르기 전에..."

<녹취> 주민 : "저희는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는데 사고 나서 보니까 오르더라고요 조금씩..."

전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가는 세입자들의 불안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주민 : "추세가 그러니까 맞춰서 나가야 하는데 돈이 없는 사람들은 힘들죠. 어떡하겠어요. 다른 데로 가든가 돈에 맞춰서 가야죠."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이 뛴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노원구 일대에서 앞으로 진행될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 이 큰 데다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세금부담이 커지고 대출이 까다 로워지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게 된 겁니다.

<녹취> 장미선 (주민) : "(집값) 오른다니까 좋죠. 2년 전에는 산 가격보다도 떨어졌었어요. 다른 지역은 막 오르고..."

하지만 갑자기 집값이 오르는데 대해 여러 가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수요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단기 이익을 노린 투기 세력 때문이란 시각들도 많습니다.

<녹취> 00아파트 부녀회장 : "지금 강남 사람들이요, 여기 상계 뉴타운 (발표)했을 때 우리는 몰랐어. 세상에 4채 5채 싹쓸이해서 사 놓은 거야. 왜? 없는 사람은 여기 사는 사람도 못 사."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거의 투자 목적이 많았어요. 투자 목적으로 많이 사면서 이렇게 된 것이지 실제로 거주할 분들이 많이 움직인 건 아니에요."

집값을 담합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주민들과 중개업 소의 입장 차이 때문에 갈등 또한 깊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부동산에 전화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종이에 평당 2000만원 아니면 팔지도 사지도 맙시다."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중개업소가 그동안 허위 매물을 내놓고아파트값을 낮게 책정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민 : "어느 부동산에서 시세표를 만들어서 붙이더라고요. 이제 몇 평 얼마 받을 수 있고 그런 거..."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강북 지역이 낮게 평가 되었던 것이 라며 집값 상승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00아파트 부녀회장 : "노원같이 좋은 곳이 어디 있어요? 지하철 7호선, 4호선, 1호선 가까이 있고 그렇다고 해서 언덕배기가 됐어, 뭐가 됐어. 여기만 유난히 올랐다고 그냥 떠들어대고...나는 그거 이해가 안 가요."

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르자 정부에서는 집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소형 아파트 집값은 오르고 있고 매물은 없습니다.

집을 찾는 사람들은경기 북부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녹취> 주민 : "너무 많이 오르니까 여기 싸우는 사람 많아요. 그때 사지 왜 안 샀냐, 내 말을 들었니 안 들었니...판 사람들은 너무 많이 오르니까 또 그것 때문에...여기 부부싸움 하는 사람들 많대요."

서민들이 내집 마련의 발판으로 삼았던 서울 강북의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투기를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집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돕는 대책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심상찮은 강북 아파트값
    • 입력 2008-04-17 08:41:2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서울 강북 아파트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올랐다는 노원구에서는 계약을 맺은 집 주인이 위약금까지 내고 팔려던 집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양지우 기자! 지난 주말에 정부가 내놓은 집값 안정대책 효과가 아직은 미미한 모양이죠? <리포트> 네, 노원구는 물론 강북구와 도봉구 등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고 투기 단속반을 투입해 수상한 거래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이 주로 중대형에 맞춰져 있는데 반해 강북 집값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부 대책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요. 해당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인 서울 노원구의 한 단지입니다. 정부 대책이 발표된 뒤에도 집을 사고 파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소순옥(부동산 중개업자) : "가격이 적정하게 이루어져서 매매가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정말 팔아야 하는 한 두 분 거래 외에는 거의 관망세예요. (왜 그렇죠?) 가격 오른다는데 금방 파실 분은 없겠죠. 여태까지 안 올랐으니까 좀 더 오른 다음에 팔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죠." 석 달 동안 노원구 아파트값은 평균 10% 넘게 올랐습니다. 2억 짜리가 2천만원 넘게 올랐다는 얘긴데요. 실제로는 훨씬 많이 올랐다는 얘기들도 있습니다.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지난주에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집값이 지난 1월에 비해서는 거의 30%, 4~5천 정도...올랐고, 작년 1월보다는 거의 100% 가까이 올랐다고 보아도 되겠네요." 불과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경우도 있었는데요. 자고 나면 오르는 집값 때문에 집을 팔려고 내놨던 집주인들이 마음을 바꿔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계약 취소 건이) 저는 한 4-5개. 3개월 만에. 그 이상 많다고 보셔야 해요. 어차피 더 뽑을 수 있으니까. 단 500만원 이라도 남으면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해서 결정을 하는거죠." 매물은 없고 집값은 오르다보니 결혼을 앞두고 집을 장만해야 하는 예비부부들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녹취> 김00 : "생각보다 비싸서...저는 한 1억 7~8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청 많이 비싸네요." 그나마 지난 달 초, 아파트를 구입한 경우는 다행입니다. <녹취> 주민 : "(집 산지) 한 달 넘었는데 그때는 저렴하게 샀어요. 오르기 전에..." <녹취> 주민 : "저희는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는데 사고 나서 보니까 오르더라고요 조금씩..." 전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가는 세입자들의 불안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주민 : "추세가 그러니까 맞춰서 나가야 하는데 돈이 없는 사람들은 힘들죠. 어떡하겠어요. 다른 데로 가든가 돈에 맞춰서 가야죠."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이 뛴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노원구 일대에서 앞으로 진행될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 이 큰 데다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세금부담이 커지고 대출이 까다 로워지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게 된 겁니다. <녹취> 장미선 (주민) : "(집값) 오른다니까 좋죠. 2년 전에는 산 가격보다도 떨어졌었어요. 다른 지역은 막 오르고..." 하지만 갑자기 집값이 오르는데 대해 여러 가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수요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단기 이익을 노린 투기 세력 때문이란 시각들도 많습니다. <녹취> 00아파트 부녀회장 : "지금 강남 사람들이요, 여기 상계 뉴타운 (발표)했을 때 우리는 몰랐어. 세상에 4채 5채 싹쓸이해서 사 놓은 거야. 왜? 없는 사람은 여기 사는 사람도 못 사."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거의 투자 목적이 많았어요. 투자 목적으로 많이 사면서 이렇게 된 것이지 실제로 거주할 분들이 많이 움직인 건 아니에요." 집값을 담합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주민들과 중개업 소의 입장 차이 때문에 갈등 또한 깊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부동산에 전화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종이에 평당 2000만원 아니면 팔지도 사지도 맙시다."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중개업소가 그동안 허위 매물을 내놓고아파트값을 낮게 책정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민 : "어느 부동산에서 시세표를 만들어서 붙이더라고요. 이제 몇 평 얼마 받을 수 있고 그런 거..."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강북 지역이 낮게 평가 되었던 것이 라며 집값 상승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00아파트 부녀회장 : "노원같이 좋은 곳이 어디 있어요? 지하철 7호선, 4호선, 1호선 가까이 있고 그렇다고 해서 언덕배기가 됐어, 뭐가 됐어. 여기만 유난히 올랐다고 그냥 떠들어대고...나는 그거 이해가 안 가요." 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르자 정부에서는 집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소형 아파트 집값은 오르고 있고 매물은 없습니다. 집을 찾는 사람들은경기 북부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녹취> 주민 : "너무 많이 오르니까 여기 싸우는 사람 많아요. 그때 사지 왜 안 샀냐, 내 말을 들었니 안 들었니...판 사람들은 너무 많이 오르니까 또 그것 때문에...여기 부부싸움 하는 사람들 많대요." 서민들이 내집 마련의 발판으로 삼았던 서울 강북의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투기를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집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돕는 대책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