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육아일기

입력 2001.01.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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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에 대한 기록, 아이가 크면 보여주고 싶은 그 때, 그 때의 사랑스러운 버릇에서부터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까지, 이 육아일기가 이제는 개인의 기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공개되어 인기입니다.
100여 개가 넘는 인터넷 육아일기를 김은주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로 태어난 지 15개월 된 정환이, 정환이 엄마도 여느 엄마처럼 정환이의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이렇게 정환이 엄마가 15개월 동안 찍은 사진은 수백여 장, 하지만 이 사진들은 보통 사진과는 쓰임이 다릅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정환이의 모습은 사소한 버릇이나 일상들과 함께 인터넷에 올라 세상에 공개됩니다.
정환이 엄마 오지영 씨는 매일 1시간씩 14개월 30일째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정환이의 인터넷 육아일기.
⊙오지영(정환이 엄마):: 남편이 아이 낳고 무료해 하고 있는 저한테 육아 사이트가 있다고 가르쳐 줬었어요.
그래서 그때 육아사이트를 조금 다니다가 육아일기를 써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죠.
⊙기자: 자신들의 어린 시절 기록이 없어 아쉬워했던 오지영 씨 부부에게 첫 아이의 육아일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아빠를 불렀던 일이나 아파서 가슴아팠던 일 등, 집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인터넷을 통해 직장에 있는 아빠에게까지 전해집니다.
⊙오지영(정환이 엄마): 아이가 크는 것도 아빠가 이제 같이 있지는 않지만 같이 볼 수 있고 또 아빠가 제가 얼마나 힘든지도 이해할 수 있고...
⊙기자: 오늘 정환이네 집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모두 오지영 씨처럼 인터넷에 육아일기를 쓰는 엄마의 아이들입니다.
한 동네에 살면서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최근 인터넷 육아일기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절친한 사이가 됐습니다.
⊙임수진: 육아 스트레스도 상당히 크거든요.
그런데 나름대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그 다음에 아이들을 키우는데 더 도움 될 만한 정보들을 많이 주고받아요.
⊙기자: 요즘 인터넷에서는 육아일기 열풍이 한창입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육아일기 홈페이지만도 100여 개가 넘습니다.
태아의 초음파 사진부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까지, 부모가 정성스럽게 꾸민 육아일기 사이트는 성장한 후에도 아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서영숙(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정말 자기 부모들이 얼마나 큰사랑으로 자기를 키워줬는가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굉장히 자존감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기자: 자녀의 수가 적어지는 만큼 아이에게 기울이는 정성도 남다르다는 요즘, 신세대 부모들의 욕심과 정성이 인터넷 육아일기에는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KBS뉴스 김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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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육아일기
    • 입력 2001-01-31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아기에 대한 기록, 아이가 크면 보여주고 싶은 그 때, 그 때의 사랑스러운 버릇에서부터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까지, 이 육아일기가 이제는 개인의 기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공개되어 인기입니다. 100여 개가 넘는 인터넷 육아일기를 김은주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로 태어난 지 15개월 된 정환이, 정환이 엄마도 여느 엄마처럼 정환이의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이렇게 정환이 엄마가 15개월 동안 찍은 사진은 수백여 장, 하지만 이 사진들은 보통 사진과는 쓰임이 다릅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정환이의 모습은 사소한 버릇이나 일상들과 함께 인터넷에 올라 세상에 공개됩니다. 정환이 엄마 오지영 씨는 매일 1시간씩 14개월 30일째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정환이의 인터넷 육아일기. ⊙오지영(정환이 엄마):: 남편이 아이 낳고 무료해 하고 있는 저한테 육아 사이트가 있다고 가르쳐 줬었어요. 그래서 그때 육아사이트를 조금 다니다가 육아일기를 써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죠. ⊙기자: 자신들의 어린 시절 기록이 없어 아쉬워했던 오지영 씨 부부에게 첫 아이의 육아일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아빠를 불렀던 일이나 아파서 가슴아팠던 일 등, 집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인터넷을 통해 직장에 있는 아빠에게까지 전해집니다. ⊙오지영(정환이 엄마): 아이가 크는 것도 아빠가 이제 같이 있지는 않지만 같이 볼 수 있고 또 아빠가 제가 얼마나 힘든지도 이해할 수 있고... ⊙기자: 오늘 정환이네 집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모두 오지영 씨처럼 인터넷에 육아일기를 쓰는 엄마의 아이들입니다. 한 동네에 살면서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최근 인터넷 육아일기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절친한 사이가 됐습니다. ⊙임수진: 육아 스트레스도 상당히 크거든요. 그런데 나름대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그 다음에 아이들을 키우는데 더 도움 될 만한 정보들을 많이 주고받아요. ⊙기자: 요즘 인터넷에서는 육아일기 열풍이 한창입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육아일기 홈페이지만도 100여 개가 넘습니다. 태아의 초음파 사진부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까지, 부모가 정성스럽게 꾸민 육아일기 사이트는 성장한 후에도 아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서영숙(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정말 자기 부모들이 얼마나 큰사랑으로 자기를 키워줬는가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굉장히 자존감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기자: 자녀의 수가 적어지는 만큼 아이에게 기울이는 정성도 남다르다는 요즘, 신세대 부모들의 욕심과 정성이 인터넷 육아일기에는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KBS뉴스 김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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