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외환위기’…사전 차단해야

입력 2008.07.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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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도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화하고 단기 외채도 증가하면서 외환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정부가 하루빨리 정책의 신뢰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모두 71억 7천만 달러.

올해 예상 적자는 90억 달러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단기외채도 1,765억 달러를 기록해 단 석 달 만에 162억 달러나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또 물가는 급등하고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불안의 이유를 따져보면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인터뷰> 한재준(인하대 교수) : "현재는 외국인이 채권 매수와 조선업체 매도가 주원인이어서 외채증가의 주원인이 빚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환율정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불안 심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전민규(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던 것은 정부의 단기외채 규제의 영향이 있다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더구나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환율조작국이라는 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조명현(고려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 "90년대 외환위기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정부가 계속해서 신뢰를 쌓아가지 못한다면 어제든지 지금 사태도 외환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시장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정부가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고 우리 경제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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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드는 ‘외환위기’…사전 차단해야
    • 입력 2008-07-09 0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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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도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화하고 단기 외채도 증가하면서 외환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정부가 하루빨리 정책의 신뢰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모두 71억 7천만 달러. 올해 예상 적자는 90억 달러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단기외채도 1,765억 달러를 기록해 단 석 달 만에 162억 달러나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또 물가는 급등하고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불안의 이유를 따져보면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인터뷰> 한재준(인하대 교수) : "현재는 외국인이 채권 매수와 조선업체 매도가 주원인이어서 외채증가의 주원인이 빚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환율정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불안 심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전민규(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던 것은 정부의 단기외채 규제의 영향이 있다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더구나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환율조작국이라는 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조명현(고려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 "90년대 외환위기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정부가 계속해서 신뢰를 쌓아가지 못한다면 어제든지 지금 사태도 외환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시장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정부가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고 우리 경제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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