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권 수수료’ 폐지…여행업계 ‘직격탄’

입력 2008.07.09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한항공이 여행사에게 지불하던 항공권 발권 수수료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수수료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소 여행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행사를 통해 구입한 항공권에는 발권 수수료 명목의 돈이 포함돼 있습니다.

발권 수수료는 항공사가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에 지불하는 일종의 중개료로, 대부분 항공권 값의 7%입니다.

즉, 항공권 가격이 백만 원이면 93만원은 항공사가, 나머지 7만원은 여행사가 갖는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10년부터 이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여행사가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 대가를 청구하라는 겁니다.

인터넷 발권제도가 상용화되고 있는 만큼 여행사들의 역할이 줄어들었다는 판단도 한 이윱니다.

<인터뷰> 이승열(대한항공 홍보팀 차장) : "여행사에 수수료 결정권을 넘겨 업체간에 자율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여행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항공사들이 발권수수료를 9%에서 7%로, 단 2% 포인트만 줄였는데도 중소 여행사들의 매출액은 20% 넘게 손실이 났다며, 수수료 폐지는 줄도산 선고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인터뷰> 최노석(서울시관광협회 부회장) : "서비스하면 공짜라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예 말이 안되는 것이고 받지 말라는 얘기와 같습니다."

발권수수료가 전체 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 여행사는 이미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오치관(여행사 사장) : "이미 구조조정해서 책상이 비고 있는데 이마저도 5% 주던 것 마저도 안된다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다른 항공사들 역시 발권 수수료 폐지를 고려하고 있어 여행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발권 수수료’ 폐지…여행업계 ‘직격탄’
    • 입력 2008-07-09 07:25:44
    뉴스광장
<앵커 멘트> 대한항공이 여행사에게 지불하던 항공권 발권 수수료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수수료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소 여행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행사를 통해 구입한 항공권에는 발권 수수료 명목의 돈이 포함돼 있습니다. 발권 수수료는 항공사가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에 지불하는 일종의 중개료로, 대부분 항공권 값의 7%입니다. 즉, 항공권 가격이 백만 원이면 93만원은 항공사가, 나머지 7만원은 여행사가 갖는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10년부터 이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여행사가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 대가를 청구하라는 겁니다. 인터넷 발권제도가 상용화되고 있는 만큼 여행사들의 역할이 줄어들었다는 판단도 한 이윱니다. <인터뷰> 이승열(대한항공 홍보팀 차장) : "여행사에 수수료 결정권을 넘겨 업체간에 자율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여행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항공사들이 발권수수료를 9%에서 7%로, 단 2% 포인트만 줄였는데도 중소 여행사들의 매출액은 20% 넘게 손실이 났다며, 수수료 폐지는 줄도산 선고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인터뷰> 최노석(서울시관광협회 부회장) : "서비스하면 공짜라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예 말이 안되는 것이고 받지 말라는 얘기와 같습니다." 발권수수료가 전체 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 여행사는 이미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오치관(여행사 사장) : "이미 구조조정해서 책상이 비고 있는데 이마저도 5% 주던 것 마저도 안된다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다른 항공사들 역시 발권 수수료 폐지를 고려하고 있어 여행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