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등록금, 발로 뛰며 법니다”

입력 2008.07.30 (08:47) 수정 2008.07.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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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솟는 물가에 대학생 자녀 두신 분들은 정말 한숨만 나오실 법 합니다.

저도 대학 때 IMF가 터져서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요즘은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 기자, 용돈 벌이 수준이 아니라면서?

<리포트>

흔히 아르바이트를 ‘알바’라고 하는데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알 배이게 일한다는 뜻으로도 통한다고 하죠.

한 해 천만원에 달하는 등록금 대려면 방학때도 발바닥 땀나게 아르바이트를 해야만하는 요즘 대학생들인데요...

이렇다보니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이왕이면 돈벌이도 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틈새를 노리는 젊은이들 많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올해 대학 졸업반인 이경원 양!

응용 동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 양은 방학 기간 동물원 사육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 6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건데요.

자신의 전공을 살린 아르바이트라 무엇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터뷰> 이경원(서울대공원 동물원 아르바이트 대학생) : "전공에 대한 경험도 쌓고 제 꿈이 사육사여서 실무에 관한 것을 배우기 위해서 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받는 돈은 한 달 72만 5천원!

두달을 꼬박 일해봤자 등록금의 절반도 못 채우지만 그래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차지한 아르바이트 자립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총 70명을 뽑는데 경쟁률은 14대 1, 15대 1 정도 됩니다.

장래 사육사를 꿈꾸는 홍경희 학생 역시 등록금에 학원비에 부모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일은 고되지만 미리 사회 경험을 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는 크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홍경희(서울대공원 동물원 아르바이트 대학생) : "처음에 (먹이를) 주지도 못했어요. 가까이 가지도 못했는데 등만 만지다가 지금은 머리도 가끔씩 만지고 바나나도 주면서 많이 친숙해졌어요."

이 학생이 택한 아르바이트는 바로 귀신 분장 아르바이트입니다.

해외 연수를 가거나 학원 등록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택한 이유, 역시 등록금과 용돈 마련입니다. 분장하는데만 한 시간, 하루 5-6시간을 서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 최정화(놀이동산 귀신 분장 아르바이트 대학생) : "(처음에는) 운영팀에서 일하다가 여름이 돼서 처녀귀신을 하게 됐어요. 그때 제가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는데 처녀귀신 해 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여름마다 하게 됐어요."

시간 당 4천원, 의 적은 돈이나마 등록금 외에 추가로 또 내야하는 졸업 실습비를 마련하기 위해 꼬박꼬박 저축을 하고 있는데요.

힘이 들면 들수록 얻는게 더 많다는 것을 일을 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심해서 손님들 앞에 나서는 것이 불안했는데 요즘에는 당당하게 나가니까 이 일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뜨거운 태양 아래 발품을 팔아가며 마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권혁주 학생은 여름 방학을 이용해 목돈을 마련 할 생각으로 청계천 관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혁주(청계천 관광마차 아르바이트 대학생) : "꽃마차를 타고 (관광객에게) 청계천을 관광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다른 곳에서 재미없게 일하는 것보다는 즐겁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마부 아르바이트는 손님이 많을 때면 온 몸이 땀에 젖어도 쉴 틈이 없다고 하는데요.

매 방학 때 마다 3명의 아르바이트 학생을 뽑습니다.

<인터뷰> 민국현(마차관광업 대표) :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쓰는 이유는 학비도 도움이 되라고, 또 감각도 있고... 젊은 학생들이 일을 잘하죠. 그래서 기술도 가르쳐 주고 하는 차원에서 뽑았죠."

더위와 맞서 달리는 마부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받는 급여는 시간당 6천원!

고생에 비해서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학생들은 등록금에 보태겠다는 생각에...

또 이것이 효도라는 마음에 쁘듯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권혁종(청계천 관광자전거 아르바이트 대학생) : "밖에서 고생하니까 처음에는 부모님이 싫어하셨는데 나중에 몸도 좋아지고 운동도 되고 돈도 벌어오고 자기 스스로 학비도 벌고 기특하다고 열심히 하라고..."

또 방학을 이용해 목돈을 마련하는 틈새 아르바이트 이상으로 꼭 방학이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 일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있는데요.

바로 인터넷 의류 쇼핑몰 피팅 모델입니다.

<인터뷰> 정동원(아르바이트 관련 사이트 홍보 실장) :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들이 단기간 특이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대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추세죠."

피팅 모델 은주씨는 하루 6시간을 일하면 1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일이 많을 때는 한 달에 200만원 까지도 벌 수 있는 고소득 아르바이트인 만큼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주(쇼핑몰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 대학생) : "촬영할 때마다 콘셉트도 바뀌고 옷에 맞춰서 자세도 취하고 제가 새로워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피팅 모델이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학기 중에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최근엔 예쁘고 늘씬한 모델부터 개성 넘치고 귀여운 모델까지~

피팅 모델의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철호(인터넷 쇼핑몰 사장) : "우리 쇼핑몰의 옷이 예술적이고 귀여운 느낌이라서 아담하고 귀여운 느낌을 살리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달콤한 유혹의 시간, 방학을 할애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리의 젊은이들!

몸은 고될지 모르지만 아르바이트로 쌓은 경험은 사회에 나갔을 때 소중한 추억이 될텐데요.

적은 돈이나마 등록금에 보탰다면 학업에 더욱 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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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등록금, 발로 뛰며 법니다”
    • 입력 2008-07-30 08:06:28
    • 수정2008-07-30 10: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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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솟는 물가에 대학생 자녀 두신 분들은 정말 한숨만 나오실 법 합니다. 저도 대학 때 IMF가 터져서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요즘은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 기자, 용돈 벌이 수준이 아니라면서? <리포트> 흔히 아르바이트를 ‘알바’라고 하는데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알 배이게 일한다는 뜻으로도 통한다고 하죠. 한 해 천만원에 달하는 등록금 대려면 방학때도 발바닥 땀나게 아르바이트를 해야만하는 요즘 대학생들인데요... 이렇다보니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이왕이면 돈벌이도 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틈새를 노리는 젊은이들 많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올해 대학 졸업반인 이경원 양! 응용 동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 양은 방학 기간 동물원 사육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 6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건데요. 자신의 전공을 살린 아르바이트라 무엇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터뷰> 이경원(서울대공원 동물원 아르바이트 대학생) : "전공에 대한 경험도 쌓고 제 꿈이 사육사여서 실무에 관한 것을 배우기 위해서 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받는 돈은 한 달 72만 5천원! 두달을 꼬박 일해봤자 등록금의 절반도 못 채우지만 그래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차지한 아르바이트 자립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총 70명을 뽑는데 경쟁률은 14대 1, 15대 1 정도 됩니다. 장래 사육사를 꿈꾸는 홍경희 학생 역시 등록금에 학원비에 부모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일은 고되지만 미리 사회 경험을 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는 크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홍경희(서울대공원 동물원 아르바이트 대학생) : "처음에 (먹이를) 주지도 못했어요. 가까이 가지도 못했는데 등만 만지다가 지금은 머리도 가끔씩 만지고 바나나도 주면서 많이 친숙해졌어요." 이 학생이 택한 아르바이트는 바로 귀신 분장 아르바이트입니다. 해외 연수를 가거나 학원 등록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택한 이유, 역시 등록금과 용돈 마련입니다. 분장하는데만 한 시간, 하루 5-6시간을 서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 최정화(놀이동산 귀신 분장 아르바이트 대학생) : "(처음에는) 운영팀에서 일하다가 여름이 돼서 처녀귀신을 하게 됐어요. 그때 제가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는데 처녀귀신 해 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여름마다 하게 됐어요." 시간 당 4천원, 의 적은 돈이나마 등록금 외에 추가로 또 내야하는 졸업 실습비를 마련하기 위해 꼬박꼬박 저축을 하고 있는데요. 힘이 들면 들수록 얻는게 더 많다는 것을 일을 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심해서 손님들 앞에 나서는 것이 불안했는데 요즘에는 당당하게 나가니까 이 일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뜨거운 태양 아래 발품을 팔아가며 마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권혁주 학생은 여름 방학을 이용해 목돈을 마련 할 생각으로 청계천 관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혁주(청계천 관광마차 아르바이트 대학생) : "꽃마차를 타고 (관광객에게) 청계천을 관광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다른 곳에서 재미없게 일하는 것보다는 즐겁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마부 아르바이트는 손님이 많을 때면 온 몸이 땀에 젖어도 쉴 틈이 없다고 하는데요. 매 방학 때 마다 3명의 아르바이트 학생을 뽑습니다. <인터뷰> 민국현(마차관광업 대표) :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쓰는 이유는 학비도 도움이 되라고, 또 감각도 있고... 젊은 학생들이 일을 잘하죠. 그래서 기술도 가르쳐 주고 하는 차원에서 뽑았죠." 더위와 맞서 달리는 마부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받는 급여는 시간당 6천원! 고생에 비해서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학생들은 등록금에 보태겠다는 생각에... 또 이것이 효도라는 마음에 쁘듯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권혁종(청계천 관광자전거 아르바이트 대학생) : "밖에서 고생하니까 처음에는 부모님이 싫어하셨는데 나중에 몸도 좋아지고 운동도 되고 돈도 벌어오고 자기 스스로 학비도 벌고 기특하다고 열심히 하라고..." 또 방학을 이용해 목돈을 마련하는 틈새 아르바이트 이상으로 꼭 방학이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 일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있는데요. 바로 인터넷 의류 쇼핑몰 피팅 모델입니다. <인터뷰> 정동원(아르바이트 관련 사이트 홍보 실장) :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들이 단기간 특이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대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추세죠." 피팅 모델 은주씨는 하루 6시간을 일하면 1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일이 많을 때는 한 달에 200만원 까지도 벌 수 있는 고소득 아르바이트인 만큼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주(쇼핑몰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 대학생) : "촬영할 때마다 콘셉트도 바뀌고 옷에 맞춰서 자세도 취하고 제가 새로워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피팅 모델이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학기 중에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최근엔 예쁘고 늘씬한 모델부터 개성 넘치고 귀여운 모델까지~ 피팅 모델의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철호(인터넷 쇼핑몰 사장) : "우리 쇼핑몰의 옷이 예술적이고 귀여운 느낌이라서 아담하고 귀여운 느낌을 살리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달콤한 유혹의 시간, 방학을 할애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리의 젊은이들! 몸은 고될지 모르지만 아르바이트로 쌓은 경험은 사회에 나갔을 때 소중한 추억이 될텐데요. 적은 돈이나마 등록금에 보탰다면 학업에 더욱 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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