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극했는데…

입력 2001.03.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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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관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마다 안타깝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효심이 극진했던 효자 소방관들의 사연은 더욱 애절합니다.
보도에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롭던 주택가를 한순간에 폐허로 만든 화마.
이번 불은 부모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효자 아들의 목숨도 앗아갔습니다.
소방관 생활 20년째. 여전히 빠듯한 생계에도 박봉을 쪼개 꼬박꼬박 멀리 부산의 부모님께 돈을 보내드렸던 박동규 소방장.
싸늘하게 돌아온 아들 앞에서 칠순을 넘긴 아버지는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목숨을 건 근무에도 오히려 부모님 걱정에 틈만 나면 안부전화를 걸어왔던 효자 아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지니고 있었던 유품에서마저 이제 온기가 다 식어버렸습니다.
⊙이재월(故 박동규 소방장 어머니): 고생은 말도 못 하게 하다가 이제 조금 괜찮은가 했는데 저렇게 됐으니...
⊙기자: 극진하게 부모를 모셔온 장석찬 씨도 못 다한 효행을 한으로 남긴 채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부모님을 위해 휴일을 바치기도 했던 따뜻한 아들이었습니다.
⊙장효�(故 장석찬 소방사 아버지): 내가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근무가 없는 날은 집에 와서 일을 하고...
⊙기자: 남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출동하기를 4500차례, 그러나 정작 자신의 생명은 건지지 못한 34살 젊은 아들 앞에서 어머니는 그저 가슴이 찢어질 뿐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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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 지극했는데…
    • 입력 2001-03-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소방관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마다 안타깝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효심이 극진했던 효자 소방관들의 사연은 더욱 애절합니다. 보도에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롭던 주택가를 한순간에 폐허로 만든 화마. 이번 불은 부모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효자 아들의 목숨도 앗아갔습니다. 소방관 생활 20년째. 여전히 빠듯한 생계에도 박봉을 쪼개 꼬박꼬박 멀리 부산의 부모님께 돈을 보내드렸던 박동규 소방장. 싸늘하게 돌아온 아들 앞에서 칠순을 넘긴 아버지는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목숨을 건 근무에도 오히려 부모님 걱정에 틈만 나면 안부전화를 걸어왔던 효자 아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지니고 있었던 유품에서마저 이제 온기가 다 식어버렸습니다. ⊙이재월(故 박동규 소방장 어머니): 고생은 말도 못 하게 하다가 이제 조금 괜찮은가 했는데 저렇게 됐으니... ⊙기자: 극진하게 부모를 모셔온 장석찬 씨도 못 다한 효행을 한으로 남긴 채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부모님을 위해 휴일을 바치기도 했던 따뜻한 아들이었습니다. ⊙장효�(故 장석찬 소방사 아버지): 내가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근무가 없는 날은 집에 와서 일을 하고... ⊙기자: 남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출동하기를 4500차례, 그러나 정작 자신의 생명은 건지지 못한 34살 젊은 아들 앞에서 어머니는 그저 가슴이 찢어질 뿐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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