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안전 없는 '비닐하우스'

입력 2001.03.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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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나 이렇게 생활여건 때문에 불법으로 살림을 차려놓은 비닐하우스가 서울에만 700동이 넘습니다.
단속도, 소방점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홍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900여 동의 비닐하우스가 밀집된 서울 세곡동 원예단지입니다.
각종 채소를 재배하는 이 곳에는 40여 가구가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취사도구에서 바닥 보일러까지 일반 가정에서 갖출 시설은 모두 갖췄습니다.
그러나 모두 불법시설물입니다.
⊙비닐하우스 거주자: 옛날에는 이렇게 지어서 살면 못 살게 했었어요, 막 부수고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런 것은 별로 없고, 그냥 살 수는 있어요, 이렇게 살아요, 그냥...
⊙기자: 가스렌지는 불꽃이 천장에 닿을 듯 말 듯 바짝 놓여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놓인 LP가스통은 덮개조차 없습니다. 농업용 전기를 끌어쓰는 전선은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켰습니다.
⊙김양훈(서울 강남소방서 안전계장):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순식간에 연소 확대가 되고, 또 소방서와 원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수리시설이 좋지 않고...
⊙기자: 주민들은 주소는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수년째 살고 있습니다.
⊙기자: 대부분 다 다른 데에 집이 있나 보죠?
⊙주민: 그렇죠, 집은 다 있죠.
여기도 아파트 사 놓고 집은 다 있어요.
⊙기자: 이처럼 불법으로 살림을 차려놓고 생활하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서울에만 740여 동이나 됩니다.
그러나 화재나 시설을 책임질 관계당국의 단속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강남구 환경녹지과장: 단속에 한계가 있어요. 개를 풀어놔 단속하다 개에 물려요.
⊙기자: 문제는 이곳만이 아닙니다.
지난 99년 겨울 화재로 흔적도 없이 타버렸던 무허가 비닐하우스촌 자리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는 새로운 무허가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화재에는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현재 서울지역에 등록된 비닐하우스는 1만 600여 동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허가도 없이 외딴 곳에 세운 비닐하우스까지 합한다면 1만 2000여 동이 화재의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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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안전 없는 '비닐하우스'
    • 입력 2001-03-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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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나 이렇게 생활여건 때문에 불법으로 살림을 차려놓은 비닐하우스가 서울에만 700동이 넘습니다. 단속도, 소방점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홍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900여 동의 비닐하우스가 밀집된 서울 세곡동 원예단지입니다. 각종 채소를 재배하는 이 곳에는 40여 가구가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취사도구에서 바닥 보일러까지 일반 가정에서 갖출 시설은 모두 갖췄습니다. 그러나 모두 불법시설물입니다. ⊙비닐하우스 거주자: 옛날에는 이렇게 지어서 살면 못 살게 했었어요, 막 부수고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런 것은 별로 없고, 그냥 살 수는 있어요, 이렇게 살아요, 그냥... ⊙기자: 가스렌지는 불꽃이 천장에 닿을 듯 말 듯 바짝 놓여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놓인 LP가스통은 덮개조차 없습니다. 농업용 전기를 끌어쓰는 전선은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켰습니다. ⊙김양훈(서울 강남소방서 안전계장):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순식간에 연소 확대가 되고, 또 소방서와 원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수리시설이 좋지 않고... ⊙기자: 주민들은 주소는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수년째 살고 있습니다. ⊙기자: 대부분 다 다른 데에 집이 있나 보죠? ⊙주민: 그렇죠, 집은 다 있죠. 여기도 아파트 사 놓고 집은 다 있어요. ⊙기자: 이처럼 불법으로 살림을 차려놓고 생활하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서울에만 740여 동이나 됩니다. 그러나 화재나 시설을 책임질 관계당국의 단속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강남구 환경녹지과장: 단속에 한계가 있어요. 개를 풀어놔 단속하다 개에 물려요. ⊙기자: 문제는 이곳만이 아닙니다. 지난 99년 겨울 화재로 흔적도 없이 타버렸던 무허가 비닐하우스촌 자리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는 새로운 무허가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화재에는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현재 서울지역에 등록된 비닐하우스는 1만 600여 동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허가도 없이 외딴 곳에 세운 비닐하우스까지 합한다면 1만 2000여 동이 화재의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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