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왕회장의 현대호 어디로?

입력 2001.03.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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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현대그룹의 분할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측은 고인의 유산인 현대건설 지분을 현대건설 법인에 증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장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지분 15.77%를 고인의 뜻에 따라 현대건설에 증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순원(현대자동차 부사장):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가족들도 대체로 그런 분위기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정몽헌 회장이 아닌 현대건설 법인에 증여하는 것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2대 주주였던 정몽헌 회장은 건설의 1대 주주가 됐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전자는 상반기 안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고 증권 등 금융 계열사도 분리될 예정입니다.
이럴 경우 정몽헌 회장은 건설과 상선을 주축으로 하는 재계 순위 5위의 소규모 현대그룹을 이끌게 됩니다.
자산 규모 35조원으로 재계순위 4위인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자동차 소그룹은 이미 지난해 9월 분리됐습니다.
정몽준 고문이 대주주인 재계 9위의 현대중공업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 연말까지 분리됩니다.
자산 규모 100조원이 넘었던 현대그룹이 자금난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전자와 금융을 뺀 3개의 소그룹으로 분리되는 것입니다.
정주영 전 회장이 별세하기 전 일찌감치 분리 구도가 결정된 계기는 지난해 3월, 이익치 회장의 경질 문제로 표면화된 현대의 후계 분쟁, 이른바 왕자의 난이었습니다.
소그룹 분리안은 확정됐지만 정몽헌 회장의 계열사인 건설과 전자 등은 자금난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주영 회장 사후의 현대를 분할 통치할 2세들은 선친의 업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이들의 성공 여부는 정몽헌 회장 계열사들의 위기 탈출에 달려 있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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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왕회장의 현대호 어디로?
    • 입력 2001-03-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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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현대그룹의 분할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측은 고인의 유산인 현대건설 지분을 현대건설 법인에 증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장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지분 15.77%를 고인의 뜻에 따라 현대건설에 증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순원(현대자동차 부사장):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가족들도 대체로 그런 분위기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정몽헌 회장이 아닌 현대건설 법인에 증여하는 것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2대 주주였던 정몽헌 회장은 건설의 1대 주주가 됐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전자는 상반기 안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고 증권 등 금융 계열사도 분리될 예정입니다. 이럴 경우 정몽헌 회장은 건설과 상선을 주축으로 하는 재계 순위 5위의 소규모 현대그룹을 이끌게 됩니다. 자산 규모 35조원으로 재계순위 4위인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자동차 소그룹은 이미 지난해 9월 분리됐습니다. 정몽준 고문이 대주주인 재계 9위의 현대중공업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 연말까지 분리됩니다. 자산 규모 100조원이 넘었던 현대그룹이 자금난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전자와 금융을 뺀 3개의 소그룹으로 분리되는 것입니다. 정주영 전 회장이 별세하기 전 일찌감치 분리 구도가 결정된 계기는 지난해 3월, 이익치 회장의 경질 문제로 표면화된 현대의 후계 분쟁, 이른바 왕자의 난이었습니다. 소그룹 분리안은 확정됐지만 정몽헌 회장의 계열사인 건설과 전자 등은 자금난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주영 회장 사후의 현대를 분할 통치할 2세들은 선친의 업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이들의 성공 여부는 정몽헌 회장 계열사들의 위기 탈출에 달려 있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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