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졸업식 뒤풀이…경찰 수사까지

입력 2010.02.08 (20:37) 수정 2010.02.08 (21: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옛날 졸업식 어떠셨습니까?



밀가루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별별 일이 많다고 했죠.



그런데 요즘 10대 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해도 너무합니다.



민망함을 넘어 충격적인 졸업식 뒤풀이, 경찰의 수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앉아 있는 여학생 머리 위로 주변 학생들이 토마토케첩을 뿌립니다.



케첩을 맞는 여학생은 옷까지 찢겨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주변에 있는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환호성까지 질러댑니다.



지난 5일 서울 거리에서 한 시민이 촬영한 이른바 졸업식 뒤풀이 영상입니다.



문제의 동영상이 촬영된 현장입니다.



곳곳에 밀가루와 토마토케첩 자국이 선명합니다.



마구 찢긴 교복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습니다.



피해 학생이 졸업한 중학교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학생 지도까지 했는데도 이런 일이 터졌다며 당혹스런 모습입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폭력적인 측면은 아니에요. 폭력은 아니고 자기들끼리 그렇게 한 건데 거두절미하고 그거만 딱 떠버리니까..."



동영상을 확보한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학생들을 상대로 폭행의 의도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동현 (서울 금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계장) : "졸업을 축하한다면서 강제로 다른 사람의 옷을 찢거나 집단으로 괴롭힐 경우에 형사 처벌도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알몸으로 사진을 촬영하는가 하면, 집단으로 바다에 뛰어들고 진흙 바닥을 구르는 등 애교로 보기에는 이미 도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박진희 (서울시 독산동) : "옷까지 다 찢기니까 그게 보기에도 그래서 엄마들이 애들이 속상하니까 엄마도 오지 말라는 그래서 졸업하는데도 안 가는 엄마들도 많아요."



한순간의 일탈이려니 하며 이런 행동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신동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 "10대는 폭력을 한번 보게 되면 다시 또 똑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이 있고요. 그런 행동이 책임 추궁을 당하는 것을 보면 자제하는 데 효과가 있지요."



교육 당국도 졸업식 때마다 학생 지도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학생들의 일탈은 경찰까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 됐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 넘은 졸업식 뒤풀이…경찰 수사까지
    • 입력 2010-02-08 20:37:17
    • 수정2010-02-08 21:15:51
    뉴스타임
<앵커 멘트>

옛날 졸업식 어떠셨습니까?

밀가루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별별 일이 많다고 했죠.

그런데 요즘 10대 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해도 너무합니다.

민망함을 넘어 충격적인 졸업식 뒤풀이, 경찰의 수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앉아 있는 여학생 머리 위로 주변 학생들이 토마토케첩을 뿌립니다.

케첩을 맞는 여학생은 옷까지 찢겨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주변에 있는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환호성까지 질러댑니다.

지난 5일 서울 거리에서 한 시민이 촬영한 이른바 졸업식 뒤풀이 영상입니다.

문제의 동영상이 촬영된 현장입니다.

곳곳에 밀가루와 토마토케첩 자국이 선명합니다.

마구 찢긴 교복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습니다.

피해 학생이 졸업한 중학교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학생 지도까지 했는데도 이런 일이 터졌다며 당혹스런 모습입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폭력적인 측면은 아니에요. 폭력은 아니고 자기들끼리 그렇게 한 건데 거두절미하고 그거만 딱 떠버리니까..."

동영상을 확보한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학생들을 상대로 폭행의 의도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동현 (서울 금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계장) : "졸업을 축하한다면서 강제로 다른 사람의 옷을 찢거나 집단으로 괴롭힐 경우에 형사 처벌도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알몸으로 사진을 촬영하는가 하면, 집단으로 바다에 뛰어들고 진흙 바닥을 구르는 등 애교로 보기에는 이미 도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박진희 (서울시 독산동) : "옷까지 다 찢기니까 그게 보기에도 그래서 엄마들이 애들이 속상하니까 엄마도 오지 말라는 그래서 졸업하는데도 안 가는 엄마들도 많아요."

한순간의 일탈이려니 하며 이런 행동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신동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 "10대는 폭력을 한번 보게 되면 다시 또 똑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이 있고요. 그런 행동이 책임 추궁을 당하는 것을 보면 자제하는 데 효과가 있지요."

교육 당국도 졸업식 때마다 학생 지도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학생들의 일탈은 경찰까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 됐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