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세상보기] 허정무호, 사상 첫 원정 16강 의미

입력 2010.06.27 (07:33) 수정 2010.06.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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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을 바라봤던 우리 축구 대표팀이 우루과이에 져 16강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 내용, 그리고 16강 진출 의미 짚어보겠습니다.



스포츠 취재부 박주미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기자, 우리 대표팀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하면서 내심 8강 진출도 바라봤었는데 우루과이전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죠?



<리포트>



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우리 대표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상대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적인 부분, 심리적인 부분 모두 상승세에 있었는데요.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부진했던 염기훈 대신 김재성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시켜 우루과이 골문을 노려봤지만 시작부터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전반 5분 박주영이 그동안 자신있어하던 위치에서 전매특허인 프리킥을 날렸는데 공이 왼쪽 골대에 맞으면서 골대 불운으로 시작했습니다.



바로 3분 뒤 우리나라는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포를란의 측면 크로스를 수아레스가 강슛으로 연결했습니다.



우리 수비진이 공격수를 놓쳤고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골키퍼 정성룡의 실수가 아쉬웠습니다.



1대 0으로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 들어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박지성의 헤딩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듯 우루과이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는데 마침내 후반 23분 동점 골이 터졌습니다.



기성용이 찬 프리킥이 문전 혼전 상황을 연출했고 그 과정에서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었던 이청용이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청용 선수,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넣으면서 명실상부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1대 1 동점에 성공한 대표팀은 그러나 또 10여 분 뒤에 수아레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줘 2대 1로 무너져 이번 대회를 16강에서 마감하게 됐습니다.



허정무 감독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허정무(축구 대표팀 감독) : "아쉽지만 우리가 목표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질문> 네, 8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우리 대표팀 그래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하지 않습니까?



<답변>



당연한 말씀입니다.



피파 랭킹 17위 우루과이 벽을 넘지 못해 우리나라의 유쾌한 도전 막을 내렸지만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부분은 분명히 성과입니다.



우리 대표팀이 달라진 점 가장 큰 특징은 강팀에 주눅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장 박지성을 중심으로 자신감으로 가득찬 모습을 조별리그 내내 보여주었습니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대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복병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지적되어왔던 골 결정력도 이번 대회를 통해 극복했습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5골을 터트렸는데요 32개 참가국 가운데서는 득점 부문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피파 랭킹이 더이상 의미가 없었습니다.



남아공에서 일궈낸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세계의 중심으로 들어선 한국 축구의 달라진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가능했던 원동력이 어디있습니까?



<답변>



주장 박지성과 간판 골잡이 박주영, 그리고 신예 이청용과 기성용 이른바 양박쌍용 등 우리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기량이 늘었고 경험이 많아졌다는 점,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것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다들 보셨을 겁니다.



허정무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팀으로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데요.



허정무 감독의 빼어난 전략과 전술이 원정 16강 진출을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히딩크 감독 이후 외국인 감독 만능주의를 극복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 부임 초기에는 국내파 감독의 한계다, 허무축구라는 등 비난도 있었습니다.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허정무 감독 흔들리지 않았고 특유의 뚝심으로 세대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이청용과 기성용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발굴해 1년 넘게 손발을 맞추면서 기량을 키워왔고, 주장 역할을 박지성에게 맡기면서 선수단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대표팀을 하나의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선 허정무 감독이 가장 잘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박지성을 주장으로 선임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모든 동료들이 부러워하는 세계 최고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활약하는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의 존경심을 받는데다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많이 뛰는 활동량은 다른 선수들도 한 발 더 뛰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질문> 자, 우리 대표팀 이제 남아공월드컵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29일 귀국하는데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지 않습니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희망적입니다. 어떻습니까?



<답변

>

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젊은 선수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청용의 발견은 다음 대회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으로 결정적인 순간 두 골이나 만들어냈습니다.



이청용과 함께 기성용도 예리한 프리킥으로 이번 대회 도움을 3개나 기록했습니다.



개인기와 전술 소화 능력, 세계 수준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 이 둘에겐 첫 출전이었는데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우리 대표팀에 든든한 공격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차세대 수문장 정성룡의 발견도 또 하나의 수확이었습니다.



이운재를 대신할 마땅한 골키퍼를 찾지 못해서 그동안 알게모르게 고민이 깊었었는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찬 정성룡의 존재에 걱정을 잊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월드컵 대표팀.



우리가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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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세상보기] 허정무호, 사상 첫 원정 16강 의미
    • 입력 2010-06-27 07:33:26
    • 수정2010-06-27 08:07:09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을 바라봤던 우리 축구 대표팀이 우루과이에 져 16강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 내용, 그리고 16강 진출 의미 짚어보겠습니다.

스포츠 취재부 박주미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기자, 우리 대표팀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하면서 내심 8강 진출도 바라봤었는데 우루과이전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죠?

<리포트>

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우리 대표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상대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적인 부분, 심리적인 부분 모두 상승세에 있었는데요.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부진했던 염기훈 대신 김재성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시켜 우루과이 골문을 노려봤지만 시작부터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전반 5분 박주영이 그동안 자신있어하던 위치에서 전매특허인 프리킥을 날렸는데 공이 왼쪽 골대에 맞으면서 골대 불운으로 시작했습니다.

바로 3분 뒤 우리나라는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포를란의 측면 크로스를 수아레스가 강슛으로 연결했습니다.

우리 수비진이 공격수를 놓쳤고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골키퍼 정성룡의 실수가 아쉬웠습니다.

1대 0으로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 들어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박지성의 헤딩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듯 우루과이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는데 마침내 후반 23분 동점 골이 터졌습니다.

기성용이 찬 프리킥이 문전 혼전 상황을 연출했고 그 과정에서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었던 이청용이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청용 선수,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넣으면서 명실상부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1대 1 동점에 성공한 대표팀은 그러나 또 10여 분 뒤에 수아레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줘 2대 1로 무너져 이번 대회를 16강에서 마감하게 됐습니다.

허정무 감독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허정무(축구 대표팀 감독) : "아쉽지만 우리가 목표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질문> 네, 8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우리 대표팀 그래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하지 않습니까?

<답변>

당연한 말씀입니다.

피파 랭킹 17위 우루과이 벽을 넘지 못해 우리나라의 유쾌한 도전 막을 내렸지만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부분은 분명히 성과입니다.

우리 대표팀이 달라진 점 가장 큰 특징은 강팀에 주눅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장 박지성을 중심으로 자신감으로 가득찬 모습을 조별리그 내내 보여주었습니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대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복병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지적되어왔던 골 결정력도 이번 대회를 통해 극복했습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5골을 터트렸는데요 32개 참가국 가운데서는 득점 부문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피파 랭킹이 더이상 의미가 없었습니다.

남아공에서 일궈낸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세계의 중심으로 들어선 한국 축구의 달라진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가능했던 원동력이 어디있습니까?

<답변>

주장 박지성과 간판 골잡이 박주영, 그리고 신예 이청용과 기성용 이른바 양박쌍용 등 우리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기량이 늘었고 경험이 많아졌다는 점,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것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다들 보셨을 겁니다.

허정무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팀으로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데요.

허정무 감독의 빼어난 전략과 전술이 원정 16강 진출을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히딩크 감독 이후 외국인 감독 만능주의를 극복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 부임 초기에는 국내파 감독의 한계다, 허무축구라는 등 비난도 있었습니다.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허정무 감독 흔들리지 않았고 특유의 뚝심으로 세대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이청용과 기성용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발굴해 1년 넘게 손발을 맞추면서 기량을 키워왔고, 주장 역할을 박지성에게 맡기면서 선수단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대표팀을 하나의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선 허정무 감독이 가장 잘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박지성을 주장으로 선임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모든 동료들이 부러워하는 세계 최고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활약하는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의 존경심을 받는데다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많이 뛰는 활동량은 다른 선수들도 한 발 더 뛰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질문> 자, 우리 대표팀 이제 남아공월드컵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29일 귀국하는데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지 않습니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희망적입니다. 어떻습니까?

<답변
>
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젊은 선수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청용의 발견은 다음 대회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으로 결정적인 순간 두 골이나 만들어냈습니다.

이청용과 함께 기성용도 예리한 프리킥으로 이번 대회 도움을 3개나 기록했습니다.

개인기와 전술 소화 능력, 세계 수준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 이 둘에겐 첫 출전이었는데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우리 대표팀에 든든한 공격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차세대 수문장 정성룡의 발견도 또 하나의 수확이었습니다.

이운재를 대신할 마땅한 골키퍼를 찾지 못해서 그동안 알게모르게 고민이 깊었었는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찬 정성룡의 존재에 걱정을 잊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월드컵 대표팀.

우리가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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