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충격 보고

입력 2010.08.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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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고 부자동네인 서울 강남에 천3백여 가구 규모의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이란 곳이 있습니다.

자연 녹지지역인데다 특혜 시비 등으로 20여년 동안 개발이 묶이다보니 도심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오종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즐비하게 늘어선 초고층 호화 아파트단지 너머로 마치 누더기를 입힌 것 같은 무허가 판자촌.
폐자재로 지은 천여 개의 판자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이곳에 2,5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재래식 공동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녹취>구룡마을 주민 : "(집에 화장실이)화장실 놓고 살수가 없어요. 60년도 70년도 그대로에요. 집지은 것도 그대로고요."

김 할아버지 가족은 사업실패로 이곳에 정착한 지 22년째를 맞습니다.

어느새 손자까지 3대를 이뤘지만 인근 폐가에서 성범죄가 벌어지고, 손주들이 왕따를 당하는 이 삶을 더이상 대물림하긴 싫습니다.

<인터뷰>김○○ 할아버지(구룡마을 주민) : "강간 사건으로 인해서 가정이 파탄된 집이 있고, 작년 재작년엔 동료들까리 살인사건이 난 적이 있어요."

이 땅의 일부를 개발해 아파트를 짓고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주는 서울 강남구청의 정비안이 지난해 서울시에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맹훈(강남구청 도시개발국장) : "5년 이상 살게 되면 실비로 분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분양을 전제 한 임대주택이고."

최근엔 임대 주택과 함께 국제의료단지를 만드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두 방안 모두 자연 녹지를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최종 결정권한을 가진 서울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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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충격 보고
    • 입력 2010-08-21 07:51:03
    뉴스광장
<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고 부자동네인 서울 강남에 천3백여 가구 규모의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이란 곳이 있습니다. 자연 녹지지역인데다 특혜 시비 등으로 20여년 동안 개발이 묶이다보니 도심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오종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즐비하게 늘어선 초고층 호화 아파트단지 너머로 마치 누더기를 입힌 것 같은 무허가 판자촌. 폐자재로 지은 천여 개의 판자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이곳에 2,5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재래식 공동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녹취>구룡마을 주민 : "(집에 화장실이)화장실 놓고 살수가 없어요. 60년도 70년도 그대로에요. 집지은 것도 그대로고요." 김 할아버지 가족은 사업실패로 이곳에 정착한 지 22년째를 맞습니다. 어느새 손자까지 3대를 이뤘지만 인근 폐가에서 성범죄가 벌어지고, 손주들이 왕따를 당하는 이 삶을 더이상 대물림하긴 싫습니다. <인터뷰>김○○ 할아버지(구룡마을 주민) : "강간 사건으로 인해서 가정이 파탄된 집이 있고, 작년 재작년엔 동료들까리 살인사건이 난 적이 있어요." 이 땅의 일부를 개발해 아파트를 짓고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주는 서울 강남구청의 정비안이 지난해 서울시에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맹훈(강남구청 도시개발국장) : "5년 이상 살게 되면 실비로 분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분양을 전제 한 임대주택이고." 최근엔 임대 주택과 함께 국제의료단지를 만드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두 방안 모두 자연 녹지를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최종 결정권한을 가진 서울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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