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배추 구입’ 전쟁…무 값도 오름세

입력 2010.10.05 (23: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울시가 배추 30만 포기를 시중 가격의 30%에 판매하기로 했죠.

첫날인 오늘 그야말로 새벽부터 시장마다 장사진을 이뤘는데요,

배추 뿐 아니라 무 등 다른 채소값도 계속 뛰고 있어 김장철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취재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오늘 배추 할인판매 시장을 다녀오셨죠? 굉장히 이른 아침부터 소비자들이 몰렸었나봐요?

<답변>

저희가 오늘 아침 10시 쯤 망우동에 있는 우림시장이란 곳에 도착했는데요, 시장에 도착하려면 500미터 이상이 남았는데 이미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상당수가 새벽부터 나왔다는데요, 소비자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안 추세요?) 지금 얼어 죽겠다니까!"

배추 판매 시작시각은 11시, 그러니까 5시간 이상을 기다린 겁니다.

배추 가격은 세 포기 한 망이 만 8천 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포기에 6천 원 선인데요.

모두 국산 배추로 어젯밤 가락동 경매시장에서 서울시가 사들인 뒤 전통시장에 경매가의 70%에 공급한 것.

생각보다 배추 가격이 비싸고 또 배추 상태가 기대에 못 미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는데요,
소비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싸게도 안 주고, 지금 새벽 5시부터 나왔는데... "

<녹취> "좀 좋은 걸뤄 줘요! 어유, 이게 만 8천 원이야??"

<질문> 이렇게 소비자들 불만이 있었다지만 그래도 배추는 엄청난 속도로 팔렸죠?

<답변>

네, 이 시장에서만 5천 포기 정도가 판매됐고 또 관악구 신림동의 한 전통시장에서도 3천 포기 모두 8천 포기가 오늘 팔렸는데 한 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시장 상인들도 이 같은 관심에 굉장히 놀란 분위기였는데요, 시장 상인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상인: "예상 못 했죠. 추석 전에도 한 번 했는데, 그때는 이 정도가 아니었거든요."

서울시의 배추 할인판매는 앞으로 보름 동안 하루 한 두 곳의 전통 시장에서 계속되는데요, 내일은 종로구의 통인시장과 양천구의 신영시장에서 예정돼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좀 더 저렴했으면 했고요 또 소비자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배추 판매 공간을 제대로 확보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비싼 게 배추 뿐만이 아니에요. 요즘 배추 김치 대신 깍두기를 많이 찾으면서 무 값도 뛰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구내식당이나 학교 급식 등에서 배추김치가 서서히 빠지고 있죠. 대신 깍두기가 대체 반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깍두기에 쓰이는 무값이 껑충 뛰고 있는게 문젭니다.

무 값이 개당 4천 원 정돈데요. 일주일 동안 23%나 올랐습니다.

그래픽을 보시면 한 달 전보다는 1.5배가 올랐고 평년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겁니다.

특히 최근 들어선 하루가 다르게 값이 껑충 뛰고 있는데요, 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올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인창수(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과장): "고랭지 무가 거의 종료가 된 상태고 타지역 물량이 출하가 지연되고 있어 물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질문> 채소값 오른다는 얘기 이제 지겨울 정돈데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질 않나봐요? 실제 어떻습니까?

<답변>

추석 때 급격히 올랐던 호박이나 시금치 같은 채소는 이제 어느정도 출하량이 받쳐줘서 가격이 좀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젠 다른 채소들이 문젭니다.

양배추나 대파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고요, 매운탕 등에 꼭 들어가야 하는 미나리 값은 정말 놀랄 정도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채소 하면 서민들이 즐겨먹는 먹을거리로 여겨졌는데, 이 채소값이 금값이 되면서 이제 밥상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배추 구입’ 전쟁…무 값도 오름세
    • 입력 2010-10-05 23:30:12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울시가 배추 30만 포기를 시중 가격의 30%에 판매하기로 했죠. 첫날인 오늘 그야말로 새벽부터 시장마다 장사진을 이뤘는데요, 배추 뿐 아니라 무 등 다른 채소값도 계속 뛰고 있어 김장철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취재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오늘 배추 할인판매 시장을 다녀오셨죠? 굉장히 이른 아침부터 소비자들이 몰렸었나봐요? <답변> 저희가 오늘 아침 10시 쯤 망우동에 있는 우림시장이란 곳에 도착했는데요, 시장에 도착하려면 500미터 이상이 남았는데 이미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상당수가 새벽부터 나왔다는데요, 소비자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안 추세요?) 지금 얼어 죽겠다니까!" 배추 판매 시작시각은 11시, 그러니까 5시간 이상을 기다린 겁니다. 배추 가격은 세 포기 한 망이 만 8천 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포기에 6천 원 선인데요. 모두 국산 배추로 어젯밤 가락동 경매시장에서 서울시가 사들인 뒤 전통시장에 경매가의 70%에 공급한 것. 생각보다 배추 가격이 비싸고 또 배추 상태가 기대에 못 미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는데요, 소비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싸게도 안 주고, 지금 새벽 5시부터 나왔는데... " <녹취> "좀 좋은 걸뤄 줘요! 어유, 이게 만 8천 원이야??" <질문> 이렇게 소비자들 불만이 있었다지만 그래도 배추는 엄청난 속도로 팔렸죠? <답변> 네, 이 시장에서만 5천 포기 정도가 판매됐고 또 관악구 신림동의 한 전통시장에서도 3천 포기 모두 8천 포기가 오늘 팔렸는데 한 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시장 상인들도 이 같은 관심에 굉장히 놀란 분위기였는데요, 시장 상인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상인: "예상 못 했죠. 추석 전에도 한 번 했는데, 그때는 이 정도가 아니었거든요." 서울시의 배추 할인판매는 앞으로 보름 동안 하루 한 두 곳의 전통 시장에서 계속되는데요, 내일은 종로구의 통인시장과 양천구의 신영시장에서 예정돼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좀 더 저렴했으면 했고요 또 소비자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배추 판매 공간을 제대로 확보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비싼 게 배추 뿐만이 아니에요. 요즘 배추 김치 대신 깍두기를 많이 찾으면서 무 값도 뛰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구내식당이나 학교 급식 등에서 배추김치가 서서히 빠지고 있죠. 대신 깍두기가 대체 반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깍두기에 쓰이는 무값이 껑충 뛰고 있는게 문젭니다. 무 값이 개당 4천 원 정돈데요. 일주일 동안 23%나 올랐습니다. 그래픽을 보시면 한 달 전보다는 1.5배가 올랐고 평년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겁니다. 특히 최근 들어선 하루가 다르게 값이 껑충 뛰고 있는데요, 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올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인창수(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과장): "고랭지 무가 거의 종료가 된 상태고 타지역 물량이 출하가 지연되고 있어 물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질문> 채소값 오른다는 얘기 이제 지겨울 정돈데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질 않나봐요? 실제 어떻습니까? <답변> 추석 때 급격히 올랐던 호박이나 시금치 같은 채소는 이제 어느정도 출하량이 받쳐줘서 가격이 좀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젠 다른 채소들이 문젭니다. 양배추나 대파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고요, 매운탕 등에 꼭 들어가야 하는 미나리 값은 정말 놀랄 정도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채소 하면 서민들이 즐겨먹는 먹을거리로 여겨졌는데, 이 채소값이 금값이 되면서 이제 밥상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