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車 엔진오일, 5천㎞ 마다 교환 불필요”

<앵커 멘트>

자동차 엔진오일 얼마나 자주 교환하십니까?

조사를 해봤더니 60% 이상이 주행거리 5천km가 되기 전에 교환을 하고, 만km를 넘기는 운전자는 2.4%에 불과했습니다.

엔진오일을 자주 갈아주는 게 차에 좋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인데... 너무 단기간에 교환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김진화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운전자들에게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김홍렬(서울 돈암동) : " 5천킬로요. 일반적으로 그렇게 안내를 받아서..."

<인터뷰> 한장명(인천 가좌동) : "운전면허 딸 때 시험 볼 때도 책자에도 막 그렇게 써 있지 않나요?"

정비업체도 마찬가집니다.

엔진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주행거리 5천킬로미터마다 오일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권고합니다.

<녹취> 정비업체 관계자 : "5천 킬로에 하면 좋죠. 오일 농도가 진해지고 짙어지고 그러면 마모가 조금 될 수는 있죠."

하지만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석유관리원이 함께 실시한 실험 결과는 다릅니다.

국산 승용차 7개 모델을 대상으로 5천 킬로미터와 만 킬로미터를 주행한 뒤 엔진오일 성능을 비교해보니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윤활기능의 기준이 되는 점도지수 등 주요 품질 요소는 새 제품이나 5천 킬로미터, 만 킬로미터 주행 제품 모두 비슷했습니다.

<인터뷰> 임영관 (박사/한국석유관리원) : "5천킬로에 교환하고 있는 엔진오일을 만 킬로로 연장 교환하여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됩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1990년대부터 사용설명서를 통해 엔진오일 교환 주기를 만 킬로미터 이상으로 권고해 왔습니다.

<인터뷰> 나은수 (한국소비자원 기계전기팀 대리) : "과거에 엔진 가공기술이 안 좋을 때는 5천킬로에 교환하는 게 정설이었는데요. 현재는 금속 가공기술과 엔진오일 품질 향상으로..."

중형차를 기준으로 엔진오일 1회 교환비용은 4만원 안팎.

교환주기를 5천 킬로미터에서 만 킬로미터로 늘릴 경우 전국적으로 연간 5천 5백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