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원주민 시위대에 봉변

입력 2012.01.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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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주 총리가 국경일 기념행사 도중 원주민 시위대에 봉변을 당했습니다.

30분 동안이나 행사장에 갇혀 있다, 대피하는 과정에서 하이힐이 벗겨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호주 수도 캔버라 의회 인근의 한 식당입니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가 야당인 자유당의 토니 애보트 당수와 함께 '호주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애보리진'으로 불리는 호주 원주민 시위대 수백명이 몰려들어 행사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녹취> "인종차별주의자... (애보트는) 부끄러운 줄 알라..."

이날 오전, 야당 당수인 애보트가 원주민들이 저항의 상징으로 옛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한 '천막대사관'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항의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성난 시위대 때문에 30여분 동안이나 갇혀 있던 총리와 야당 당수.

상황이 악화되자, 시위대를 뚫고 급히 탈출합니다.

경호원들에 이끌려 간신히 행사장을 빠져나온 총리는 그러나 하이힐이 벗겨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야당 당수 때문에 엉뚱하게 총리가 봉변을 당한 겁니다.

<녹취> 길러드(호주 총리) : "저는 괜찮아요. 제가 정말 화가 나는 건 뜻깊은 행사가 그런 식으로 방해받았다는 겁니다."

2백여 년 전, 영국군의 호주 대륙 첫 상륙을 기념하는 '호주의 날' 행사...

그러나 고향을 빼앗긴 원주민들의 외침에 인종 차별의 그늘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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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총리, 원주민 시위대에 봉변
    • 입력 2012-01-27 07: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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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주 총리가 국경일 기념행사 도중 원주민 시위대에 봉변을 당했습니다. 30분 동안이나 행사장에 갇혀 있다, 대피하는 과정에서 하이힐이 벗겨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호주 수도 캔버라 의회 인근의 한 식당입니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가 야당인 자유당의 토니 애보트 당수와 함께 '호주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애보리진'으로 불리는 호주 원주민 시위대 수백명이 몰려들어 행사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녹취> "인종차별주의자... (애보트는) 부끄러운 줄 알라..." 이날 오전, 야당 당수인 애보트가 원주민들이 저항의 상징으로 옛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한 '천막대사관'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항의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성난 시위대 때문에 30여분 동안이나 갇혀 있던 총리와 야당 당수. 상황이 악화되자, 시위대를 뚫고 급히 탈출합니다. 경호원들에 이끌려 간신히 행사장을 빠져나온 총리는 그러나 하이힐이 벗겨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야당 당수 때문에 엉뚱하게 총리가 봉변을 당한 겁니다. <녹취> 길러드(호주 총리) : "저는 괜찮아요. 제가 정말 화가 나는 건 뜻깊은 행사가 그런 식으로 방해받았다는 겁니다." 2백여 년 전, 영국군의 호주 대륙 첫 상륙을 기념하는 '호주의 날' 행사... 그러나 고향을 빼앗긴 원주민들의 외침에 인종 차별의 그늘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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